필자는 부산 신항만 컨테이너 부두 현장직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부산 신항만에는 한진해운, PNC, PNIT, 현대상선, 고려 5개 업체가 있습니다.
이번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한진해운 컨테이너 부두는 올스톱이 된 상태입니다.
이에따라 하청업체 직원들은 9월 31일부로 전원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받게 된 원인은 배를 운영하는 선사로서 비싼 용적료 지불을 비롯한 잘못된 경영이지 이는 사실 컨테이너 부두와는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오히려 컨테이너 부두는 많은 수익창출을 이루어내고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하청업체 직원들이 전원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뭐 항운노동조합원을 비롯한 원청직원들도 피해를 입긴 하겠죠.
월급삭감이라던가 하는....
어느 회사든 다 그렇듯이 여기도 분명히 차별이 존재합니다.
월급에서부터 사내복지, 근무시간, 보너스까지....
컨테이너 부두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돌아갑니다.
작업을 하지않는 날은 단 이틀.... 설 당일과 추석 당일
원청은 3개조 2교대로 돌아갑니다.
2일주간 2일야간 2일비번 순으로 돌아갑니다.
하청은 2개조 2교대로 돌아갑니다.
휴무는 순번을 정해서 1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을 쉽니다.
원청은 월급 뿐만이 아니라 자녀들 대학 학자금에 어학연수까지 지원합니다.
하청은 쥐뿔도 없이 월급조차도 저들보다 적게 받습니다.
여름휴가 없습니다. 보너스조차 없습니다.
예비군 소집일에 자기돈으로 알바를 고용해야 합니다.
결혼 또는 직계 가족 사망시 같은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모아 알바를 고용해줍니다.
노동법에 명시된 최소한의 복지조차 받지 못합니다.
낮에 깨어있고 밤에 자는 생체리듬을 역행한다는건
상상 이상으로 고됩니다.
이러한 생활을 1주일 간격으로 몇년씩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해고통보를 받은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물론 세금을 들여 다시 살리든 다른회사가 인수를 하든
회사가 정상화되면 다시 복직이 되겠죠.
하지만 다시 어려워지면 또다시 추풍낙엽처럼 쓸려갈 사람들입니다.
저들중에는 자식들 다 시집장가 보내고 손주까지 봤음에도
노후자금이 없어 일하고 계신분도 있고
애가 셋이나 딸린 제 또래놈도 있습니다.
왜 차별받고 핍박받으며 묵묵히 일했는데 가장 먼저 밥줄이 끊겨야 하는겁니까..
아간에 일하다가 갑자기 화가치밀어 쓰는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