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문서유출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며 ‘탄핵’ ‘하야’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외신들은 “정권 말기 레임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후 각국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청와대 내부문서 유출 과정은 물론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그리고 최씨의 부친인 최태민 목사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뤘다.
26일 산케이신문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6%까지 하락해 취임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며 “한국 언론들이 이미 박 대통령을 단념했는지 ‘경제만은 제대로 살리라’라고 비판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미 레임덕을 넘어섰다”며 “정권 붕괴상태”라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박 대통령과 관련된 민감한 자료가 민간인에게 유출된 것은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과 형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여당인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 탈당 요구가 확산되는 등 레임덕 진행을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도쿄신문은 “임기 1년 4개월을 남긴 박 대통령이 진퇴를 추궁당할 수 있는 사태에 몰렸다”고 분석했고, 마이니치신문은 ‘밀실정치’ 라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남은 임기 동안 레임덕이 한꺼번에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언론들도 ‘비선실세’ 최씨와 관련해 집중 보도했다.
특히 독일 지역지 타우누스 자이퉁은 25일(현지시간) “최순실의 독일 현지법인 ‘비덱스포츠’가 14개에 이르는 다른 회사를 헤센주 슈미텐에 등록했다”며 “현지 경찰들이 사업목적이나 출자금이 같은 회사들로 자금세탁을 위한 페이퍼컴퍼니가 아닌지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최씨 모녀는 이미 지역민들에게 가십거리였다”며 “너무 많은 개를 키우길래 한국인들이 혹시라도 개를 도살할 목적으로 기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최씨 모녀는 독일인들 사이에서 ‘브레멘의 악당들’로 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불가사의한 여성’과의 관계를 인정했다”며 “박 대통령은 연설문 유출에 대해 사과했지만 최씨의 부패 스캔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FP통신과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들도 “박 대통령이 흔치 않은 사과를 했다”면서 “최씨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고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