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안녕들 하시죠? 평화시위? 폭력시위?

_타락천사_ 작성일 16.11.14 20:25:02
댓글 3조회 651추천 3

짱공 눈팅 10년을 넘은 이제 아재소리 듣는 총각입니다.

엽기 유머 게시판에 맨날 눈팅만 하다가 시국이 시국이여서 형님 동생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키보드를 붙잡습니다.

147912004582449.jpg

지금 사진은 제가 군생활을 보낸 창원 중부 경찰서 방범 순찰대 사진입니다.

2008년 기사에서 발췌하였는데 이때 물대포가 도입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후로 알 고 있습니다. 2007년 겨울쯤에 여러가지 진압 도구? 들을 실험하고 시험하고 도입을 결정하던 중으로 기억하고 있으나 시간이 많이 지나 기억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제가 나온 부대는 흔히 말하는 방순대(방범 순찰대)이지만 창원에 경남도청이 있고 도청 바로 옆에 지방경찰청이 있고 그 옆에 지금보이시는 부대가 있어서 방범 순찰 업무 만큼이나 시위 관련하여 출동을 많이 나갔습니다.

제가 이렇게 길게 서론을 쓰는 이유는 제가 뭐 프락치라거나 일베라거나 그런게 아니고 젊은? 어린? 시절을 시위라는 것과 가까이 지낸 사람으로 요즘 의견이 분분한 평화시위와 폭력시위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자 함입니다.

 

저는 06년 부터 08년 2월까지 근무를 하며 여러 일들을 격었습니다.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시위, 한미FTA, 대선 등이 굵직한 사건들이겠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당시 시위의 순서?를 기억해보면

먼저 1. 신고를 합니다. 보통 한나라당 당사 앞, 또는 경남도청, 창원시청 앞에서 많이 합니다.

2. 약속된 날짜에 약속된 곳으로 모입니다. 시위자들과 경찰병력들 모두 모이죠

3. 식순 또한 경찰 병력과 공유합니다.

4. 장소에 모여 노래부르고 구호 외치고 점심도 먹고 다시 노래 부르고 구호 외치고 열변 토하기를 합니다.

5. 마지막! (여기가 중요합니다.) 이러 이러한 항의사항을 큰 서류봉투에 담아서 서면으로 직접전달하기를 실시합니다. (항의서한 전달)

6. 당사로 진입하려는 사람들과 그것을 막으려는 사람들이 충돌합니다.

147912097868156.jpg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위의 사진은 경남도민일보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한나라당 당사 정문 인것으로 보입니다.

시위 진압에 있어 클라이막스는 보통 이 시점입니다. 이 곳을 뚫고 지나가서 서한을 전달하는냐 아니면 경찰병력에 막혀 다음을 기약하느냐.

보통 대부분 막힘니다....좁은 복도 가득히 의경들이 서있는 형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습적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상 불가능한 일이죠.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 되고 저희는 부대로 돌아가서 오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까이고 뭐 그런일을 합니다. 그 때 당시 의경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은 네이버웹툰 뷰티풀군바리가 있는데 한치의 거짓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동화력발전소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너무 짜칠때여서

정확한 시위장소와 내용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만 발전소 안에 건설현장이 있었고 그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의 시위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어떠한 불만 사항이 있어서 시위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분들의 목표는 화력발전 소장과의 독대였습니다. 당연히 소장이 만나줄리가 만무하였죠.

발전소를 담장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였고 출입구는 2개였습니다. 저희 부대를 비롯한 몇개의 중대가 담장 안에서 대기를 하였고 문만 막으면 된다는 입장이였습니다.

시위의 순서는 위에 기술한 것과 같이 시작하였고 드디어 소장과의 대화를 위하여 진입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정문과 후문만 방어하면 성공할 것이라 예상한 지휘부들과 달리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였습니다. 아저씨들이 담장을 허물어 버린 것입니다.

무전을 후퇴하라고 급박하게 전달되었고 혹시몰라 2선에 대기시켜둔 차벽으로 모두 후퇴하였으나 대열이 무너진 상태에서 급히 다시 대열을 짜게되고 방어해야할 범위에 비해 동원된 경찰병력의 수는 부족했습니다. 2선에서 힘겨루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떤 느낌으로 힘겨루기를 한다고 생각하여야 하냐면

147912188656492.jpg
요런 느낌입니다. 한쪽은 방패로 막고 다른 한쪽은 밀고 있는 식이죠.

위에서 말하였듯 그날은 경찰병력이 턱없이 부족하였고 지휘체계도 엉망이였죠.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진짜 말 그대로 넘어졌죠 우르르르

이렇게 되면 아저씨들이 일순간 밀기는 멈추고 애들을 일으켜 줍니다. 물도 나눠마시고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저희가 대열을 짜면 다시 밀기 시작하죠.

밀리고 밀리고 밀리니깐. 소장이 노동자 대표측과 대화를 하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전 요즘 짱공아재들이 폭력시위냐 평화시위냐 하고 싸우는 것에 조금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왜 촞불의 반대말이 죽창입니까? 그런 이분법적인 의견이 우리를 둘로 나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누구든 자신의 의견을 말할수 있죠. 그러니 다들 너무 몰아세우고 공격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쇠파이프에 죽창에 그렇것들로 피가 나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위를 하는쪽에 힘이 있음을 보여주고 이에 다른 결정을 하게 만드는 것이죠.

 

저는 사실 아직 잘모르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선동된 것은 아닐까라고 몇번을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날 광화문에서 왠지모를 답답함 또한 같이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겠지요. 하지만 적당한 때가 되면 ㄹ혜는 하야를 하지 않고 여당과 야당은 탄핵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검찰은 무능하고 권력의 개가 되어 정의구현을 하지 않는다면 그 때는 우리 짱공아재들이 같이 어깨를 같이하여 튼튼한 스크럼이 되고 벽이 되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급하게 글을 쓰느라 두서가 없었던점 죄송하면 혹 끝까지 읽으신 분들은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의경생활하면 들었던, 또는 격었던 재미있는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