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네 문방구에 들렸다가 어느 고등학생과 문방구 사장님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통령과 촛불집회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고등학생은 촛불집회에 몇번 참석했다더군요.
사장님(사):너는 거기 왜 갔어?
고등학생(고):박근혜가 싫어서요.
사:어른들 생각과 너희 생각이 같지는 않을텐데 뭐가 그렇게 싫어?
고:우리나라를 챙피한 나라로 만들어 버린게 싫어요.
순건 머리가 띵 해졌습니다. 어른들이야 정치적 사회적으로 접근하며 대통령을 거부하고 있었지만, 그 고등학생은 자기가 좋아하고 살고있는 나라를 챙피한 나라로 만들어서 싫다는 생각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일부 어른들의 '너희가 정치에 대해 뭘 아냐, 공부나하지 이런데 왜 오냐' 며 집회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폭언을 던지는 장면들을 몇 번 보았습니다. 순간 제가 그 학생나이였을 때 지금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면 나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가 하는 반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대통령의 잘못에 실망을 금치못하며 퇴진할 것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통령의 국민을 기만한 행동들도 잘못하였지만 국제적으로 나라를 망신시켜 국격을 떨어뜨린 점이 더 화가납니다.
그 여고생에게서 유관순열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설민석강사가 무도에서 얘기했던 '평온한 시국에선 유관순열사도 웃음많은 여고생이었을 거라고, 난세에 영웅난다고...' 어린학생에게 많은 감동을 받은 저녁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