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1월초 조기귀국 결단 유력

세휘롯 작성일 16.12.11 20: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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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가장 난감한 처지에 몰린 건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다.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따라 차기 대선은 빠르면 3월(1월말 인용판결시)부터 치러질 수 있어, 절대적 준비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매년 겨울 치러지던 수능이 올해부터 갑자기 봄이나 여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소식에, 수험생들의 표정은 가지각색이다. 야권 최종후보로서 이미 수능을 치룬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재수생 입장에서 느긋하고, 선거 직전 단일화로 공을 넘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반수생 정도의 여유는 있다.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벌여온 여야 대권주자들울 마음 급한 ‘고3’이라고 하면, 내년에야 국내 정치판에 낄 수 있는 반 총장은 모의고사도 한번 풀어보지 못한 ‘외국 전학생’ 같은 상황이다.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반 사무총장 측은 1월초 조기 귀국을 깊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유엔 사무총장 직을 완결한 이후 가장 빠른 타이밍에 귀국하는 것이 그의 강력한 대권의지를 국민 앞에 보여주는 직접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반 총장의 국내 측근은 “박 대통령 탄핵 이후 향후 대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반 총장도 당초 1월 중순 귀국 계획을 앞당기는 방안을 깊이 고심하고 있다”며 “내년 1월 초 미국 현지에서 계획했던 일정의 상당부분을 변경하고 1월 초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 현지의 유엔본부 고위급 분위기도 술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라인 전문가는 “유엔본부의 외국인 고위급들이 반 총장에게 ‘한국 정치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는데 최대한 빨리 귀국해서 역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내놓은 것으로 안다”며 “반 총장은 ‘본인을 위한 마음은 감사하지만 연말 임기까지 사무총장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이 임기 직후인 내년 1월초 전격 귀국해 ‘질풍노도’식의 사실상 대선운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 총장 복수 측근에 따르면, 반 총장의 국내정치 참여는 확정적이다. 반 총장은 평생을 관료로 살아왔지만, 대권의지도 강력하다는 게 주변 평가다. 반 총장이 차기 대선을 완주할 수 있을지는 세(勢)와 시(時)의 문제다. 

반 총장이 폐족이 된 새누리당에 합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수신당 창당이나 후보단일화만이 선택지에 남았다. 기성정치 기반이 전무한 반 총장은 확고한 지지율 없이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반 총장 측근 그룹에선 그의 정체를 ‘건전한 보수’라고 요약한다. 이는 합리적 진보를 포용해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결국 보수진영의 유일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중도나 진보세력과 손을 잡고 기성정치와 건곤일척의 싸움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헌법재판소가 예상보다 매우 이른 시점에 탄핵안 인용결정을 내놓을 경우, 반 총장이 중도포기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소한의 세력이나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할 경우 차차기 대권을 노려보기 힘든 반 총장은 중도보수 후보를 지지하며 물러서거나, 아무 조건없는 정치불참을 선언할 수 있다.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가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중도포기 할 경우, 10년간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쌓아온 국민적 존경마저 퇴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 총장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http://news.mk.co.kr/newsRead.php?no=857257&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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