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독재 그립다" "언론통폐합" 보수단체 주장 논란"

세휘롯 작성일 16.12.30 08: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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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강력한 카리스마 필요”

 

전문가 “불안감 탓 퇴행적 현상”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들이 오는 31일 촛불집회에 대항해 ‘송구영신 태극기’ 맞불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일부 보수 단체 회원들 사이에서 ‘차라리 군부 독재 시절이 그립다’는 등 과격한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층 격차가 커지고 사회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나타난 ‘퇴행적 현상’으로, 인권·민주주의 등 기본적인 가치는 어떤 상황에서든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사모 회원이라는 A(여·69) 씨는 29일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박사모에 가입했다. 그런데 최근 시국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언론 보도 등을 비롯해 믿을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차라리 전두환 전 대통령같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그립다”고 말했다.

 

 

 

시민 B(52) 씨도 “촛불집회가 두 달 동안 계속되면서 나라가 마비된 것 같다”며 “전 전 대통령처럼 강압적 수단을 써서라도 시위를 진압해 시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언론통폐합’ ‘시위 과격 진압’ 등을 주장하며 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순진한 국민이 (언론의) 선동에 놀아나고 있다”며 “언론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맞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에게는 누군가 강제적으로 시켜야 한다”고 우리나라 국민을 통째로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신경하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계층 격차가 커지고 사회 경제적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나타난 퇴행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중앙집권적 통치 방식에 기인한 국가 주도의 효율적 경제성장전략 덕분에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제도적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소통의 가치를 중시하는 현시대에 과거의 통치 방식은 더 이상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공공질서·안보 등을 위해 인권과 민주주의 등의 가치는 무시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1&aid=00023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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