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측은 최근 집회 참여 인원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집회를 특정 단체가 주도한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해 공항철도로 이동하는 도중 한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반 전 총장이 최근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및 기획재정부 장관 등 이명박 정부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판단이어서 주목된다.
새누리당 친이계 인사들로 반 전 총장 캠프가 채워지는 것에 대해 반 전 총장 측 인사는 “지난 정부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배제하면 같이 일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3차 촛불집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혐오와 조롱을 표현하는 게시물이 등장했다.
반 전 총장의 귀국 당시만 해도 그의 행선지로 국민의당 등 일부 야권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야권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냉랭하게 반응함에 따라 현재는 새누리당 측과 접점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촛불집회와 관련해 “기회를 봐서, 기회가 되면 참석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박사모 등 일부 보수단체에서 촛불집회 참석 가능성을 언급한 반 전 총장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