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노무현 묘역 참배..양극화 해법 못찾아 반성"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8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해=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대선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8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작부터 노력했다면 지금쯤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께서 11년 전 전했던 양극화라는 화두에 대해 우리 정치권이 해법을 못찾은거 아닌지 늘 반성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양극화에 대한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지역주의와 정의롭지 못한데 대해 평생 항거하다 대통령이 되신 분”이라며 “상당히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 극적인 과정을 통해 대통령이 되셨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뒤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 후보로 나선 본인의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역사에 족적을 남겼고 정권마다 공과 과가 다 있다”며 제가 대선에 도전하면서 역대정권의 잘한 점과 잘못한 점에 대해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면서 발전시키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유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참배한 뒤 방명록에 ‘용감한 개혁으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고 적기도 했다.
범보수 단일화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후보가 누가되던 보수 후보는 마지막에 국민 원하는 단일 후보로 뽑아서 민주당 후보와 (본선에서 대결)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입장과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유 의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 대구에 있는 병원에 잘 다니셨는데 그때 인연을 얘기했다“며 ”권 여사께서 주로 들으시고 제가 건강 등을 묻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권 여사께서 노 대통령이 아끼던 친환경 논 20만평 가량이 밭으로 바뀌어 아이들이 (견학) 오는게 중단될까봐 많이 아쉬워하셨다“고 덧붙였다.
봉하마을 방문을 마친 유 의원은 거제로 이동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다.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