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 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 위해 좋은 정치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우리는 그 누구라 할 지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도 '747 공약' 등 잘해보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답게 24조원을 들여 국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에 확 넣는 것인데 (나는) 선한 의지로 받아들였다. 국가주도형 경제발전 모델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 못한다는 걸 계산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굴 반대하려 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면서 "누구를 비난하는 존재로 서 있으면 제 인생이 너무 아깝다. 저는 절대로 문재인 대세론이나 그 어떤 후보와 싸우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지사는 또 자신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선 "대연정이라는 것이 중도·우클릭이라고 하는데 아니다"라며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민주주의자로서의 철학과 소신을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우클릭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그것은 직업 정치인 안희정으로선 별로 기분 좋은 분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에 앞서 김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는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임기 말이면 인기가 떨어져 출당당하고 민주 진영으로부터 정책과 소신에 있어 배신당했다는 얘기를 듣는 그런 대통령의 길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민주주의 진영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향해 '좌측깜빡이 넣고 우회전했다, 민주개혁 세력에게 배신과 실망을 안겨준 정부였다'고 비난했다"며 "그 비난이 소득 양극화와 서민과 일자리의 어려움을 지적한, 대통령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스스로에게 묻고 물었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민주당과 민주 진영의 철학과 정책을 배신했는가, 아니면 대통령의 위치에 서서 대한민국을 이끈다는 건 현재 민주 진영과 민주당이 가진 진영 논리와는 또 다른 대통령의 철학과 리더십을 요구하는 게 아니냐"라며 좌·우의 시각으로 양분된 진영 논리의 탈피를 역설했다.
안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다른 당 지지층의 역선택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역선택이란 건 몇몇이 장난한다고 되지 않는다. 절대 그렇지 않은 게 민심"이라고 일축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공공일자리 창출 공약과 관련, "공공분야 일자리를 늘려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말만으로는 대안이 안 된다. 일자리는 기업인이 만든다. 정부가 일자리를 만든다는 생각 자체가 낡은 패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건설 중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를 포함해 수명을 다한 원전에 대한 폐쇄와 산업용 전력요금 인상 추진 의사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