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이번 촛불 집회의 성공이 진보의 성공으로 보는 거 같지만.
제 생각에는 이번 촛불집회는 보수(독제 세력 말고 그냥 진짜 보수)의 승리라고 봅니다.
6월 항쟁이랑 비교 되기도 하지만. 이번 촛불 집회는 6월 항쟁과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6월 항쟁은 기존 시스템을 뒤집자는 거였습니다. 군부 독제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회 질서가
정의 롭지 않고 더이상은 유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벌어진 집회였습니다.
이번 촛불집회는.. 기존의 시스템을 제대로 지키라고 일어난 시민 운동입니다.
이명박때 좀 풀어줬다고 쫄딱 망하고. 보수들에게는 원칙의 아이콘이었던 박근혜가
그간 만들어 놓은 모든 시스템의 법칙을 뒤집어 버려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리고 멀쩡한 보수들이 움직이지 않았으면 성공하기 힘들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에 이어서 현제 대선 판을 들여다 보면.
진보적인 색깔이 강한 후보들은 이번 대선에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박원순, 심상정은 아쉽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존제 가치를 각인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거라 봅니다.
그리고 똑똑한 안철수와 안희정은. 유신세력과 등돌린 보수층을 자신들이 흡수하려고 전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아마 대선의 방향은 문제인으로 흘러갈거 같습니다.
이번 촛불의 큰힘이 되었던 보수층 대선 후보 결정에서도 보수성을 보일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생활도 좀 해보고 그동안 큰사고 치지 않은 문재인이. 아직도 새정치가 뭔지 보여주지 못하는 안철수와
갑툭튀한 안희정을 선택하기에는 좀 딱딱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가 전망이고.
아마 은근히 이 게시판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것으로 생각되는 저의 입장을 이야기 하면.
한 20년 꾸준히 좌파로 살아온 저한테는 문재인 별로 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때 나라가 많이 망가진건 사실이지만. 좌파로 살아가기에는 노무현때가 젤 힘들었습니다.
한국 부동산 가격은 노무현때 젤 많이 올랐고. 비정규직 비율도 노무현때 젤 많이 늘었습니다.
FTA 협정동 그때 시작됐고. 이라크 파병과 반핵에서도 노무현때는 힘든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저때는 전선도 이상하게 형성이 되서.. 싸우면 싸울 수록 사람들은 이명박, 박근혜 같은 이상한 사람들을
더 지지 하는 엿같은 상황의 연속이었죠.
정권 교체가 이루어 져도 아마 우리나라는 많이 시끄러울 겁니다.
잃어버린 10년간 미뤄 놓은 일들은 너무 많고.
경제 상황은 최악입니다. 외교상황 역시 최악이구요.
이미 노령화 시대에 들어간 우리나라에서 정치에 포커스는 노령층에서 젊은 세대로 옮겨 가야 할거고
그에 대한 반발로 다시 이상한 보수층의 지지율은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나빠진 경제 상황에서 점점더 악화 일로로 걸어가고 있는
차별에 대한 문제. 외노자 빈곤층 감정노동자 성소수자에 여성까지.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많은 사람들은
이 쪽 문제에 신경쓴는거 자체를 불괘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계와 자영업의 부채 문제. 이것도 한숨만 나오죠. 내수를 활성화 시키려고 돈을 풀어도 풀어도
다 빚갚는데 쓰일 판국입니다.
쓰다보니 방향성이 없는데.. 그래도 오늘은 여기다 살풀이 하는 마음으로 마자 쓰면.
촛불 집회로 시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눈은 많이 올라 갔습니다.
사람들이 인문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건. "썰전" "어쩌다 어른" "차이나는 클라스" 등의
인문학 강의와 토론 컨텐츠가 시청율 팍팍 오르고 있다는 것만 봐도
고무적입니다.
대선까지 열심이 이야기 하고 .
대선 끝나고나서도. 단순 지지하는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학적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이야기들을 멈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마 다음 정권은 정말 우리나라가 어찌 될지를 판가름 할 지도 모릅니다.
뭐 글은 주저리 주저리 길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 토론이던 토의던 서로 쌍욕을 하던 뭐던.
이야기를 멈추지 말자는 말입니다. ^^
정경사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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