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대통령권한대행이 1일 세월호 육상 거치 준비중인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했지만 선체 수색 참관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던 유가족들을 무시하고 1시간여 만에 현장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는 수습본부 입구에는 100명의 경찰 병력이 삽시간에 입구를 틀어막으면서 황 총리가 유가족을 만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일시적인 경찰과 대치현상도 벌여졌다.
실제로 국무총리실측으로 보이는 관계자와 목포신항만측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황 총리가 수습본부에서 나와 유가족 여러분을 만날 것"이란 말을 전달받기도 했다.
하지만 10여 분 뒤 황 총리는 아무런 대답없이 수습본부를 나와 석탄부두쪽 입구를 이용해 차량에 탑승한 채 빠져나갔다.
세월호 선체 조사 등 참관을 요구하던 유가족들은 황 총리를 눈 앞에 두고 만날 수 없게 되자 허탈에 빠졌다.
이들은 즉시 긴급 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주장을 알렸다.
4·16가족협의회측은 "황 총리가 만나기로 했으니 떠들지 말아달라는 얘기에 기대를 했지만 황 총리는 오지 않고 경찰 병력만 몰려 왔다"면서 "만나기를 약속한 사람이 약속이 깨졌다는 통보도 없이 계속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허탈해 했다.
또 다른 가족협의회 유가족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 3가지다"라고 전제 한 후 "선체 조사에 유가족 참여와 선체 절단을 하지 않겠다는 해수부의 약속 및 세월호 선체 모습을 국민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도망갔다. 대한민국이 없는 거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다해놓고 오지 않은 3년전 4월26일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분개했다.
유가족들은 철조망으로 가려진 수습본부 입구에서 세월호를 앞에 두고 한 동안 연좌농성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