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화동초 4명 이메일 요청
안 지사 “당당한 요구 기특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태안 화동초교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남도 제공

안희정 충남지사가 학교숙제를 위해 만나고 싶다는 시골 초등학생들의 면담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학생들과 꿈과 희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눠 화제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안 지사는 지난 17일 오후 ‘학교 숙제로 면담하기가 있는데 도지사를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메일을 보낸 주인공은 태안군 화동초 6학년 이주은양.

이양은 메일에서 “모둠 숙제로 면담하기가 있는데 도지사를 면담하고 싶다”며 “바쁘겠지만 이번 주 안으로 시간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지사는 학생들이 일정까지 지정한 당당한 요구가 기특해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면담은 26일 오후 이루어졌고 지도교사 없이 이양을 비롯한 4명의 초등학생만 참여했다.

학생들은 안지사에게 도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 정치인의 꿈을 갖게 된 시기,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 기분, 도정에서의 보람과 아쉬운 점, 앞으로의 계획 등 10여개의 질문을 쏟아냈다.

화동초교 이주은양이 안지사에게 보낸 이메일

안 지사는 “젊었을 때는 사회운동가가 되고 싶었는데, 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치인으로 살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도지사에 도전할 기회가 생겼다”며 도지사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대선에 다시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 좋은 정치인이 되고, 좋은 나라 좋은 정부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안 지사는 학생들과 약 35분 동안 대화한 뒤 자신의 사인이 담긴 저서를 선물했다.

도 관계자는 “안 지사가 면담시간 내내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춘 대화를 나누었다”며 “면담을 끝내고 학생들의 기념 촬영 요구에 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469&aid=000020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