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하는 말중에 합리적인 말이 몇개 있습니다.
"양강 구도를 깨뜨려서, 김영란법, 탄핵통과 등에 커다란 공을 세울수 있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을 막는 기득권들과 싸우는게 새정치다."
라는 말을 했죠.
지금 운없게도 민주당의 후보와 대판 붙고 있어서 쌍욕먹고 있긴 한데.
어차피 문재인이 이겼다는 전제로는 안철수가 굉장히 필요한 존재입니다.
예전에는, 꼭 통과해야 하는 법률이 있었다면 민주당에서는 다 드러눕고 새누리에서는 멱살잡고. 불출석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철천지 웬수와 다름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어차피 재들 때문에 안된다."
이런 논리로 모든걸 버텨왔잖아요.
결국 이해관계로 홍준표 아래로 집결하는 보수층을 다시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홍준표 의원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분 입장에서는 문재인에게도 지고, 안철수에게도 지는 것은 당의 존립에 영향을 주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쟤들이랑 우리는 달라" 라는 "구정치" 라는 것은 틀림없겠지요.
그러니까 안철수는 항상 2등인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의석이 100석이라면 한쪽이 45 다른 한쪽이 35 그리고 국민의 당이 20정도 가져가는편이 좋고.
대선도 한쪽이 이기더라도, 안철수가 2등을 하는 편이 오히려 오래살아남아 세상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대선후보가 최소 20% 이상의 득표를 해 주면, 크게는 티비토론, 작게는 정책통과 등에서 안철수가 자기 소리를 내더라도 보수 진보 매이지 않고 들을수 있겠지요.
중간에서 진보네 보수네 매이지 말고, 호남에서도 2등. PK에서도 2등.
만약에 박근혜-최순실 정부처럼 적폐가 되었거나.
(노무현을 외톨이로 만들었듯) 진보가 분열되어 이합집산 하거나.
그럴때 안철수가 있어줘야 다 윈윈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안철수라는 제 3의 집단이 없었다면 이재명- 안희정 단일화때 더 험하게 싸울수도 있었을 겁니다. 문재인도 안심하고 다 받아쳤겠죠.
하지만 그러다가 보수 혹은 안철수 등등의 압박감이 있었기에 적당히 봉합하고 움직였죠.
보수에서도 토론에서 거의 최초로 자신의 정책과 상대의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 많이 나왔습니다.
저번토론에서 이정희가 "박근혜 떨어뜨리러 나왔습니다" 할때와 달리.
이번토론에서는 재원 마련이라던가하는 훨씬 보수다운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해요. 안철수 말대로 세상을 조금은 바꾼겁니다.
그리고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박근혜의 나쁜것을 비판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인데.
이럴때 안철수라는 제 3당이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언론에 나오지도 못하고 묻힐지도 모르는 뉴스가.
안철수가 합리적이라고 보면 얼굴은 들이밀수 있을 테니까요. (실제로 유승민 후보의 색깔과 별개로 정책은 괜찮은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문재인도 안철수가 없으면 노통과 다른길을 걷기 어려울 겁니다.
뭐 하려고만 하면 다 드러누울 텐데. 말만하면 멱살잡고 드러눕고.
개성공단만 생각해도 벌써 언론사 몇개 데려다 놓고 홍준표 의원 단식 투쟁하고 그럴것 눈에 훤히 보이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가 죽고 오로지 국민의 당이 보수로 흡수된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훨씬 불편할 겁니다.
보수 입장에서도 당원이 좀 모자른데. 안철수가 합리적인것은 같이 해줄거라고 믿고 정책위주로 가면 국민의 당이 큰 힘이 되어줄 겁니다.
어떻게 보면 박쥐당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안철수가 비교적 믿을만한 사람일수록.
그런 박쥐당이 호랑이와 사자의 싸움을 막아주는 가교 역할을 해내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2등 안철수 화이팅.
ps. 아슬아슬하면 문재인 찍어주려고 햇는데 차이 많이 나니까 안철수 찍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