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변: 우리가 주요 후보 세 명의 경쟁구도라고 봤단 말이에요,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홍준표 후보. 하지만 정작 표를 까보니,
이게 문-홍 대결인거야! 안철수는 뭐 어디 없어! 이게 삼자대결스러울려면 어디 안철수가
표심을 끌어모은 지역이 있어야 하는데
어디하나 자기 지역이라고 부를만한 곳이 없었으요. 심지어 자기가 자리 내려놓기 전
지역구에서도 문재인 후보,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있었단 말이에요.
유작가: 그러니까 지금 진보적인 지역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큰 차이로 이긴거구요, 그 외
보수적인 지역을 봐도, 그 결과만 보면 '아 여긴 그 일을 겪고도 아직도 빨개?' 이럴지 모르겠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문재인 후보가 상당히
선전한 그런 결과라고 전 보구요,
전변: 그건 그렇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말했던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다달라' 이걸 이뤄냈다고는 나는 보지 않아요.
유작가: 아니 변호사님, 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5자대결에서 40%면 가져갈만큼
가져간 표라고 봐야죠. 과반획득이라는건 투표자를 독려하고 자기 진영에 호의적인 유권자들을 막판 결집시키기 위한 선거 전략이다, 그렇게 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적절하다, 이렇게 보는게 맞다고 생각하구요,
전변: 그건 백번 옳은 말씀이신데, 지금 문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
보니까 선거 결과 발표 당시 씨엔엔이 메인기사에 랜드-슬라이드 빅토리다- 하면서 메인 헤드라인을 썼던데, 압도적 승리, 혹은 일방적인 승리라는
뜻인데, 이런걸 현실 생각 안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는 말이에요.
유작가: 선거에서 이겼으니까 그럴 수 있는거죠. 지지하는 후보가 대선에서 몇백만표 차이로
당선되고 그걸 외신에서 압도적이다! 써주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아요. 전변호사님이 응원하는 후보가 그렇게 이기면 기분이 안 좋겠어요?
전변: 나는요, 이럴수록 그 후보가 어떻게 승리를 가져갔으냐, 그 판세를 정확히 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후보가 3명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두 명으로 좁혀졌다, 그럼 그 그림이 그 후에 어떻게 흘러갔느냐, 그걸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그게 조정 국면에 들어섰을때까지도 안철수 후보가 중도층을 흡수했다, 그렇게
봤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국면에서 회복되지 않자, 그게 바로 또 홍준표 후보에게 갔다는거에요-. 이걸 왜 문후보가 흡수하지
못했을까? 거기에 대해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원만한 국정 지지율과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봐요.
유작가: 전변호사님, 안철수 후보에 들어갔다가, 다시 빠져나와서 홍준표 후보에게 간건,
문재인 후보가 애초에 흡수할 수 없는 표였던거에요.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을 파면하고, 주요 내각들이 감옥에 들어가도 다시 그 집권 여당을
지지하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문재인 지금 대통령의 지지자가 될 수 있겠어요?
전변: 아니죠. 나는 그렇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 표가 전부 다 골수 자유한국당 표였느냐,
그렇게 속단할 수 만은 없다고 봅니다. 국민의 당이 끊임 없이 말한 '반문'이라는 감정, 비록 그걸 너무 지속적인 네거티브로 연결시킨 것은 패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반문'이라는 감정으로 사람들을 일시적으로나마 유의미한 숫자가 되도록 끌어모을 수 있었다는거, 그게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앞으로의 국정운영에서 정말 큰 걸림돌이 될거라고 봐요. 친노의 이미지가 예전에는 걸림돌이 되었는데, 그게 사라지지 않고 다시
리-벨류, 리-브랜딩해서 새로운 말을 달고 나타난거란 말이에요. 이런 감정, 그리고 이런 감정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해서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협치를 하느냐, 지금 어차피 여소야대의 정국이잖아요, 자기 혼자 하고싶다고 대통령하고 민주당이 다 할 수 있는게 아니란
말이에요. 식물 대통령을 피할려면, 그런 국민적 감정을 먼저 풀어주는게 첫번째다- 그렇게 봐요.
유작가: 변호사님이 그걸 '국민적 감정'이라고 부르시는데, 그건 국민적 감정이 아니라 보수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상대 정당에 느끼는 반감에 더 가까워요. 이미 5자구도에서 40% 이상을 득표해서 대통령에 선출된
사람에게 국민이 '국민적 감정'으로 반문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하긴 좀 그렇구요, 다만 이번 선거로 확인이 된 것은, 탄핵 정국에서 가라앉았던
보수 정당 지지세가 이제 다시 회복되어가고 있다는거에요. 투표가 한창 진행되던 시간에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어느정도 투표율이 낮아지는듯한
성향이 보여서 투표 포기층이 나오는것 아니냐는 예측이 있었어요. 하지만 홍준표 후보가 오히려 출구조사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져가는 결과가
나왔죠. 전변호사님이 말씀하시는 '반문'이라는것은 이런 보수층의 유권자들이 세가 강한 진보 정당을 싫어할때 붙일 수 있는 정당한 이름을 준
거에요. 만일 그 단어가 없었다고 해도 더불어민주당을 반대하는 유권자층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거라고 보고요, 그만큼의 반대층도 없이 진보 정권이
정부를 이끌어갈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그거 하나로 문재인 대통령 행정부가 앞길이 막혔다고 보기보다, 그저 전형적인 진보정권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