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부족·내부갈등에도 "여전히 대통령은 박근혜뿐"

세휘롯 작성일 17.05.17 21: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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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기국'(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 혹은 '태극기 단체'로 알려진 국민저항본부 소속 '친박단체' 회원들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1주일이 지난 17일에도 여전히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앞 광장에 10여개의 텐트를 세운 채 '탄핵 원천 무효' '박근혜 대통령 즉각 석방'을 외치고 있다.

지난 1월21일 설치된 이후 116일째를 맞는 이들의 텐트농성은 볼륨을 크게 높이고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던 초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텐트농성장 중앙에 우뚝 선 커다란 성조기와 태극기는 나란히 바람에 펄럭이고 있고 황토색 농성텐트 10여채와 애국분향소, 상황실, 휴게실 텐트도 그대로였지만 오가는 사람은 없었다.

농성장 안으로 들어서자 농성텐트 곳곳에 부착된 '행정 대집행 계고서'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탄기국의 서울광장 텐트를 정리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계속되는 서울시의 퇴거 요청에 더해 친박단체들은 내부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뒤 구속되고 대통령 선거기간을 거치면서 친박단체들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는 쪽과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편으로 나뉘면서 내홍을 겪었다.

이런 내부 갈등으로 농성장에 대한 관심도 떨어져 그동안 이어졌던 지원도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농성장을 지키는 사람들은 물자와 자금부족을 호소했다.

농성장을 지키고 있던 저항본부 관계자들은 "대선 기간 동안 집회를 열지 않아 후원금 모집을 하지 못했다"라며 "새누리당을 창당하고 조원진 후보의 유세활동을 지원하다 보니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조 후보의 지지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자 '될 사람을 밀어주자'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 생겨났다"라며 "조 후보와 홍 후보를 두고 내부적으로 의견충돌과 분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이들은 "하지만 대통령의 복권과 대한민국을 위하는 애국심은 변함이 없다"라며 "(내부분열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계속해 이어지는 텐트 농성에 서울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속해서 텐트농성장의 자진철거를 요청했지만 이들은 텐트를 '보수의 성지'라며 퇴거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라로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텐트 농성이 이어지면서 시청광장에 계획된 행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광장을 차지하는 바람에 30여개의 행사계획이 지연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앞서 서울시는 1월 이후 최근까지 국민저항본부 측에 총 9차례에 걸쳐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냈으며 무단점유에 따른 변상금 4001만원을 부과했다. 또 집회및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국민저항본부 관계자 7명을 고발하기도 했다. 

 

http://v.media.daum.net/v/20170517202039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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