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표범을 눈앞에서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현재 먹이사슬에서는 지리산 곰을 제외하곤 멧돼지가 최고 상위에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표범의 등장에 일행 셋은 얼어붙고 말았다.
최씨 일행은 이날 아침 6시 반 산에 올랐다. 7시쯤 1200m 고지 쯤 올랐을 때 정상을 눈앞에 두고 6~7m의 근거리에서 표범과 마주했다. 표범은 크게 한번 포효를 하더니 천천히 걸어서 옆으로 사라졌다.
일행은 흩어져 있던 한명을 무전으로 연락한 뒤 만나 서둘러 정상으로 올라갔다.
최씨는 “큰 개보다 덩치가 더 큰 표범을 눈앞에서 맞닥뜨리니까 모두 얼어붙어서 사진을 찍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며 “티브이에서 본 표범과 똑 같다”고 말했다.
심마니 유재열(41. 경북 안동시)는 “바로 위에서 표범이 쳐다보는데 얼음이 돼 버렸습니다. 이건 말로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누가 보면 거짓말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모두 무사해서 다행입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는 호랑이 보다 표범이 더 많이 살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범이 호랑이 보다 몸집이 작고 그만큼 먹이도 클 필요가 없으며, 다양한 서식지에 적응할 수 있어 꽤나 넓은 지역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표범이 살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 동안 살고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이날 이들 일행이 확인한 것이 표범이 맞을 경우, 아직 우리나라에 표범이 살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