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물난리를 외면하고 유럽행을 택했다 공분을 산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충북도의원이 의원직을 25일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최 도의원은 이날 열린 민주당 충북도당 윤리심판원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민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수해를 당한 주민의 아픔을 챙기지 못할망정, 유럽 연수를 떠나 도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의원직 사퇴를 통해 도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윤리심판원은 애초 제명 수준의 징계를 검토했으나 최 의원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함에 따라 '징계의 건'은 기각하기로 했다.
최 의원은 이어 충북도청으로 자리를 옮겨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도민들께 죄송하다”는 취지의 사퇴 회견을 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최 의원은 한국당 김학철(충주1)·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 도의원 등과 함께 지난 18일 8박 10일 일정으로 유럽 연수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바로 이틀 전인 16일 청주가 22년만의 최악의 수해를 입었는데 이를 외면하고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는 질책이었다.
더군다나 연수 하루 전인 17일 도의원들이 직접나서 ‘국가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최 의원은 20일 조기 귀국해 청주 미원면 일원에서 속죄의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해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4일 최 의원과 함께 해외연수에 나섰던 자당 의원 3명을 모두 제명조치 했다.
최 의원이 예상치 않은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경 카드를 던짐으로써 한국당 의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