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교회 자유한국당 입당 광고..교인들 어이없다 반응

Cross_X 작성일 17.08.10 21: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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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노컷뉴스 송주열 기자]150236736769895.jpg

지난 6일 대구 A교회 예배 광고 시간에 배포된 자유한국당 입당원서.

지난 6일 대구 지역의 A교회가 주일 예배 시간에 교인들을 대상으로 자유한국당 입당 광고를 하도록 허락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A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소속으로 교인 수만도 7천 명이 넘는 대구,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교회 가운데 한 곳이다. 교회 역사는 100년이 훌쩍 넘었고, 이 교회에서 몇 년 전 교단 총회를 치렀다.

자유한국당 입당 광고는 주일 청년예배 광고 시간에 이뤄졌다. 광고는 A교회와 같은 노회 소속인 J교회 임 OO 장로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OO 장로는 자유한국당 당원신분으로 대구의 Y중학교 운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A교회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임 장로는 광고시간을 이용해 교인들에게 자유한국당 입당원서(당비정기납부신청서 포함)를 나눠주고, 입당을 권유했다.

A교회 청년 C씨는 "광고시간에 J교회 임장로가 소개를 받고 이야기를 시작했다"며, "임 장로의 등장과 함께 몇몇이 명함과 입당원서가 든 봉투를 청년들에게 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교회 소속 이 OO 집사가 얼마 전 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고, 내년 시장 선거에 나올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당원 가입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C씨는 임 장로가 당원 신분을 3개월만 유지해도 된다며 청년들을 설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C씨는 임 장로가 "내년 1월 시장 선거에 앞서 당원 전화조사가 있는데 당원이 돼서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한 이들에게 전화를 한다"며, "다음 달부터 1천원 씩 3개월만 내고 전화조사가 끝나면 당을 탈퇴해도 된다고 말했다"며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 청년들 역시 주일 예배시간에 특정 정당을 위한 입당 광고를 한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청년들은 “이런 광고를 교회에서 왜 하느냐”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였고, 입당원서 역시 대부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OO 장로는 "교회 사무실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5분 정도 광고를 했고, 입당 원서를 배포하거나 입당을 직접적으로 권유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A교회 출신 이 OO 안수집사가 지난 달 당대회에서 최고의원으로 되셨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이를 알리고 당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이야기한 것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A교회 측은 "J교회 임 장로가 교회 안에서 자유한국당 입당 관련 광고를 했다는 점은 사실무근"이라며 몰랐다는 반응이다.

100년 넘게 지역사회를 섬겨온 A교회가 기독교적 가치인 생명과 사랑, 정의, 평화 등을 위해 정치권력을 견제해야 할 역할을 뒤로하고, 특정 정당 광고를 위해 예배당을 내어준 셈이되어서 세간의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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