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병하 경무관. [사진 경찰청]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어기고 시민들을 보호한 고(故) 안병하 경무관의 추모 흉상이 세워진다.
경찰청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숨은 영웅’인 안 경무관의 추모 흉상을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1979년 2월 전라남도 경찰국장으로 임명된 안 경무관은 부임 1년 3개월 만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맞게 된다.
당시 신군부는 안 경무관에게 강경 진압 및 발포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는 “우리 경찰이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시민에게 어떻게 총을 들 수 있느냐”며 경찰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고 부상 당한 시민들의 치료를 돕도록 했다.
안 경무관은 시위 관리를 할 때도 시민들과 학생들이 부상을 입지 않도록 하라고 부하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안 경무관은 5·18 때 명령을 어긴 일로 직위해제를 당한 뒤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
그는 이후 후유증으로 시달리다가 1988년 10월 숨을 거뒀다.
2006년에야 순직 처리된 안 경무관은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돼있다.
충남 아산의 경찰교육원에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안병하 홀’이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안 경무관은 6·25 전쟁에도 참전해 북한군과 맞서 싸웠다고 한다.
경찰 생활은 1962년 장교 특채로 시작했다.
안 경무관은 살아있는 동안 5·18 때 시민군과 대치하다 숨진 고 정충길 경사, 강정웅 경장, 이세홍 경장, 박기웅 경장 등 후배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후배들의 추모식을 꼭 치러달라"는 그의 유지에 따라 지난 5월 서울 현충원에서 이들에 대한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다.
안 경무관의 흉상 설치 장소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안 경무관 유족 및 그의 생전 근무관서였던 전남청과 협의해 흉상 설치 장소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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