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에서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철근이 이틀 연속 발견됐다. 현재까지 120톤에 달한다. 정부는 내달까지 철근을 모두 꺼낼 예정이어서, 얼마나 무리하게 화물을 실어 선체가 침몰했는지 조만간 확인될 전망이다.
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화물칸(D-1 구역)에서 철근 2t(간이 측정 결과)을 크레인을 통해 목포신항으로 반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26일 14.8t에 이어 이틀 연속 철근이 반출됐다. 발견된 철근은 지름 1.6㎝, 길이 7~10m 수준이다. 앞서 철근이 처음으로 발견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크레인을 통해 반출한 철근은 총 129t에 달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에 철근 총 426t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426t은 성인(60kg 기준) 7100명에 달하는 무게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는 관련 현장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통화에서 “선체조사위 조사원들이 철근 반출 작업을 할 때 현장에서 같이 살펴보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철근을 모두 꺼낼 것”이라고 말했다.
철근이 모두 수거되면 정밀하게 무게를 계측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선체에 남아 있는 화물량을 확인해 선체 ‘복원력’을 계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얼마나 과도하게 철근 등의 화물을 실어 선체가 침몰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철조 본부장은 “철근 대부분은 제주 해군기지에서 사용하기 위해 실린 것으로 보인다”며 “선체조사위가 철근 선적량과 침몰 연관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미디어오늘>은 지난 16일 ‘세월호에 제주해군기지 가는 철근400톤 실렸다’(기사 링크)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내용인즉슨, 지금껏 정부는 인천에서 제주해군기지로 운반되는 철근은 없다고 부인해왔다. 하지만 <미디어오늘>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청해진해운 거래처인 복수의 물류업체 관계자, 제주 소재 업계 관계자를 취재한 끝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 400톤의 철근이 실렸다는 보도를 냈다. 이처럼 중요한 사안임에도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지상파 3사, 다시 말해 2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 그리고 SBS 메인뉴스에는 ‘철근 400톤’과 관련해 단 한 건의 기사조차 없었다. 단신으로도 해당 의혹은 보도되지 않았다. 방송 뿐 아니라 주요 일간지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의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지면에서도 해당 의혹과 관련된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http://news.nate.com/view/20170827n15092?modit=15038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