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도 좋은 방송. MBC 문화방송. 디스크자키 배철수입니다. 다시 만날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 4일, DJ 배철수씨가 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마지막 멘트를 했다.
"저는 사실 종교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간절히 바라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을 빨리 만날 수 있기를.
다시 만나도 좋은 방송. MBC 문화방송.
디스크자키 배철수입니다. 다시 만날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이날로 방송 1만33일째를 맞은 '배캠'은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방송되지 않을 예정이다.
제작거부에 나섰던 MBC 라디오국 PD들은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프리랜서' 신분인 라디오작가 70여명은 각자의 이름을 걸고 파업 지지 성명을 냈다 .
(...) PD들이 밝힌 대로 아이템 검열과 사측의 제작개입은 작가들도 익히 알고 함께 경험했다. '세월호' '위안부' '대통령' 관련 아이템은 피해야 했고, 지독하게 꼼꼼히 원고를 검열하던 시사콩트는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결국 폐지됐으며, 이른바 진보성향이라는 출연자는 하루아침에 출연이 취소되었다. 이렇게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는 담당 PD와 작가들이 아이템이나 출연자를 결정할 수 없는 시간이 오래 이어진 끝에 PD들의 파업이 시작된다.
(중략)
(...) 사측이 끝내 PD들의 외침을 묵살한다면 MBC 라디오작가들은 작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그 외침에 힘을 보탤 것이다. PD들이 돌아왔을 때 업무복귀가 보장되지 않는 프리랜서임에도 라디오를 아끼는 마음으로 MBC 라디오 모든 프로그램의 작가들은 파업을 지지한다.
파업 개시 이후 현재 MBC 라디오 프로그램 상당수는 음악만 나오는 '음악방송'으로 송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