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네이버
관계자 “MB 측 요청”…다스 실소유주 의혹 관련된 듯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네이버가 자사 ‘인물정보’에서 아들 시형씨 관련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중국 법인
대표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7일 “이 전 대통령 측이 시형씨에 관한 내용을 네이버 인물정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해와 이를 반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인물정보에 올라간 당사자나 그 대리인이 정보 삭제를 요구하면 본인 여부를
확인한 후 삭제한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물정보에는 ‘가족’란에 배우자, 자녀, 형제 등이
모두 올라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네이버 인물정보에는 배우자인 김윤옥 여사만 기재돼 있다.
포털 다음에는 이 전 대통령의 가족 항목에 시형씨 정보가 나와 있다. 네이버와 달리
‘이시형’으로 검색하면 개별 인물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그의 직업은 ‘기업인’, 소속은 ‘다스 이사’로 표시돼 있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본인임을 확인하면 수정·삭제 요청을 받아들이고, ‘마이 프로필 편집’에서 수정할 수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2015년 9월쯤 네이버에 대통령 사진 교체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네이버 측이 ‘가족사항 등 다른 것은 바꿀 것이 없느냐’고 물어왔고, 가족들이 다들 출가한 상황이니 인물정보를 단출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시형씨 내용을) 바꾸게 됐다”면서 “(다스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다스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개입이 있었고, 다스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시형씨가 중국 법인 대표로 등장했다며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