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30대 한국 여성이 현지 남성 5명에게 살해 위협과 함께 집단 성희롱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한국대사관이 인도측에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과 공관이 밝혔다
지난 5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여성에 대한 성범죄와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13일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회사원 A씨는 지난 10일 오후 인도인 지인과 함께 뉴델리 인근 산업도시 구르가온(행정명 구루그람)의 한 대학 근처를 걷다가 현지 남성 5명에게 둘러싸였다.
이들 남성은 A씨와 지인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A씨가 거부했음에도 함께 셀카(자가촬영사진)를 찍으려 시도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A씨의 손을 잡아채고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지인은 소리치며 차로 달아난 뒤 경찰에 신고했다.
마네사르 경찰은 탐문 끝에 다음날 용의자 5명 가운데 4명을 찾아 성희롱, 협박, 폭행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나머지 1명을 추적중이다. 인도에서 성희롱은 3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된다.
주인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 소식을 접한 후 관할 경찰에 연락해 철저한 수사와 공정한 처벌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0월 우타르프라데시 주 관광도시인 파테푸르시크리에서 스위스인 20대 남녀가 현지 남성 6명에게 집단 구타당하는 등 외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종종 문제가 됐다.
현재 구르가온에는 삼성전자 인도법인 본사를 비롯해 많은 한국 기업이 사무실을 두고 있다.
지난 5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여성에 대한 성범죄와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