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 선수도 자기방에 소총 못둬"
남북공동응원단원들과 노르웨이 관광객들이 16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프리 종목이 열린 강원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2.16/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는 최근 또다시 대형 총기 사고가 발생한 미국과 비교해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한국의 높은 치안 수준을 비교, 조명했다. 무장 보안 인력이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고 범죄 수준이 낮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경기 관람을 위해 평창을 찾은 미국 덴버 출신 다나 피안(41)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토록 큰 행사라면 큰 부대가 경계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보안 인력이 거의 없는 듯 보여 놀랐다고 전했다.
매체는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를 인용해 "무장 병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경계가 느슨한 것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62만 5000명이 경계를 서고 곳곳은 폐쇄회로카메라(CCTV)로 촬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4년 전 러시아 소치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평창의 무장 보안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건 한국 사회의 높은 치안 수준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 경찰 자료를 인용해 "5100만명이 사는 한국의 2016년 살인 범죄는 356건인 반면 인구 270만명의 시카고는 같은 해 762건의 살인 범죄가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한국의 살인율이 낮은 것을 강력한 총기 규제와 연관지었다. "사냥이나 훈련용 총기는 반드시 등록을 거쳐야 하고 해당 총기 관리도 경찰서가 맡는다. 바이애슬론 선수마저도 자신의 소총을 방 안에 들이지 못하고 무기고에 맡겨야 하는데 이것은 이전 올림픽과 다른 점"이라고 매체는 강조했다.
매체는 이 같은 강력한 총기 규제로 1982년 경남 의령군에서 발생한 경찰관 총기 난사 사건을 제외하면 한국의 총기 범죄율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한국은 강력한 총기 규제로 관련 사건·사고가 드물다고 자국민에 안내하고 있다.
휴스턴에서 올림픽을 보기 위해 평창을 찾은 파이 스코틀리(75)는 "(한국에서)총을 본 적도 없다"면서도 안전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퇴역 군인으로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 스티븐 사프는 "북한 위협을 우려해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고향 친구들에 난 미국보다 여기가 더 안전하다고 일러준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개막식장인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8.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y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