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요구에 靑 홍보수석이 언론인들 만나 여론몰이"

심의 허준 작성일 18.03.28 22: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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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국정농단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은 뒤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8.02.22. myjs@newsis.com

부정 여론 높아지자 김성우 당시 수석에 요청
김 수석, 편집국장 다수 만나 "야당 정치공세"
국정원 직원도 기자 만나 우병우 언론플레이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우병우(51)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016년 가족회사와 아들 군보직 특혜 의혹으로 고조된 부정적 여론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잠재우려고 했다는 정황 증언이 나왔다.

검찰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김연학) 심리로 열린 추명호(55)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 5차 공판에서 이 같이 밝혔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은 2016년 8월 초부터 중순 사이 김성우 당시 홍보수석을 3회 이상 만나 가족회사 정강과 아들 관련 의혹은 감찰 대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며 "우 전 수석은 김 전 수석에게 '언론이 비중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언론사 편집국장이나 정치부장을 접촉해서 잘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수석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당시 조선일보에 대한 불만을 많이 말했다. 또 대우조선해양 관련 당시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수사가 있었고 확대되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을 자신이 거절해서 이러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2016년 7월 우 전 수석 처가와 넥슨의 땅 거래 과정 의혹을 보도했고, 이후 우 전 수석 개인비리 파문이 연쇄적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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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우병우 비선보고' 혐의를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03.06. myjs@newsis.com

검찰은 "또 김 전 수석은 우 전 수석이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나에 대한) 감찰 결과 아무 문제가 나오지 않으니까 조선일보와 연계해 나를 야당 공격 빌미로 제공하려고 언론에 감찰 상황을 누설한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진술했다"며 "이 특별감찰관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친분도 언급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우 전 수석의 해명을 전하기 위해 같은 해 8월 중순 무렵 청와대 인근에서 다수 언론사 편집국장을 실제로 만났다. 그리고 이석수(55) 특별감찰관의 감찰 배경에 야당 의원과의 친분 및 정체 공세 목적이 있다는 얘기를 전했다.

우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부인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은 '김 전 수석에게 대응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건 맞지만 보도되게 해달라고 한 적 없고, 다만 말을 좀 해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의 소위 '언론플레이' 시도가 국정원 직원을 통해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민정수석실에 파견됐던 국정원 직원 A씨는 우 전 수석이 '특별감찰 착수 배경이 순수하지 않은 사적 의도를 가졌고 야당의 정치공세를 위해 한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며 "기자들에게 이석수와 조응천의 관계를 알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전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시대로 동아일보 소속 B기자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동아일보는 우 전 수석 의혹을 세세하게 기사화했다. 그러다가 B기자가 A씨를 만난 후 '조응천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감찰 착수 배경에 조 의원이 있다는 기사를 실제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우 전 수석은 본인 비리의혹을 조사하던 이 전 특별감찰관 동향을 추 전 국장을 통해 첩보보고 형태로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이 전 특별감찰관과 조 의원의 친분도 이같은 사찰 과정에서 입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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