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잇단 막말.. 뒤늦게 주워담아도 '엎질러진 물'

심의 허준 작성일 18.03.29 21: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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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당의 ‘입’ 격인 대변인 논평을 통해 연일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매서운 비판에 맞닥뜨리고서야 부랴부랴 수습에 나서 보지만 주워담을 수 있을 리 만무하다.

한국당의 가장 최근 ‘막말’ 논란은 홍지만 대변인에서 비롯했다. 홍 대변인은 28일 오후 ‘세월호 7시간 진실이 밝혀졌다. 이제는 농단 주범이 책임을 말해야 한다’는 제하 논평에서 “검찰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수사결과 발표에 경악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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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만 대변인.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만난 것도 사전에 예약된 만남일 뿐”이라며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그런 광풍을 저지하지 못해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란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2016년 탄핵 국면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에게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처럼 거짓말을 일삼았던 세력에게 참회와 자숙을 요구한다”며 “세월호 7시간을 원망하며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준엄하게 꾸짖었다.논평이 나가자마자 비판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두 시간쯤 후에는 해당 논평의 ‘수정본’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문구를 “박 전 대통령이 편파적으로 수사 받았던게 사실이다”라고 딱 한 문장이 바뀐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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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원내대표.김성태 원내대표는 29일 “당의 입장이 최종 조율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어젯밤에 나간 대변인 논평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논평으로 확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불행한 사고 시간에 집무실에 있지 않고 침실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 하나만으로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세월호 7시간’ 관련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은 우리가 만든 제왕적 권력 앞에서 스스로 무너져 견제하지 못했던 무기력함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당 홈페이지에서 애초 홍 대변인의 논평이 삭제된 상태지만 당의 공식 채널로 이미 나왔던 논평을 없던 일로 만들 도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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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수석대변인.
한국당의 논평을 둘러싼 논란, 논란에 이은 사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장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 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논평했다. 이 논평은 앞서 나온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에 대적해 맞불집회를 개최했던 대한민국재향경우회(경우회)의 반발마저 불러왔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2일자 논평이 많이 거칠었다”며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치신 일선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이 같은 모습에 당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우택 의원은 이날 중진의원들 간의 회동에서 “당 대표가 중진의원들을 향해 ‘연탄가스’ 등의 표현을 쓰니까 당 대변인도 막말이나 오버하는 행태를 보이고 결국 사과하는 자충수를 뒀다”며 “지역구를 다니며 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하는 말은 당 대표 말조심 좀 시키라는 게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중진의원도 SNS를 통해 “핵심을 찌르면서도 점잖은 표현들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을텐데…”라며 “당 대표, 당 대변인이 지지율을 높이기는커녕 떨어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으니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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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홍준표 대표는 지난해 말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품격’ 논란에 대해 “대학 졸업하고, 사법시험 합격해 검사 되고, 국회의원 네 번 했고, 지사 두 번 했고, 대통령 후보까지 했는데 품격 운운하는 건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이제 흠 잡을 게 없으니까 품격까지 흠 잡는다’”라고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말에는 알맹이가 중요하며, 품격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탈권위’까지도 연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일리있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서민의 언어와 시정잡배의 언어는 엄연히 다른 법이다. 올 초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한 한국당의 약속이 ‘언어의 품격’에서도 지켜지기를 기대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혹시 어제 장제원이 나온 강적들 보신 분 계신가요?

외부자들 판도라 썰전 강적들 블랙하우스 등등을 왠만하면 챙겨보는데 

장제원이 나온 거 보고 채널 돌려버렸는데 어떤 ㅈㄹ을 떨었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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