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 첫 날, '존재감 잃은' 아베 총리

심의 허준 작성일 18.04.18 18: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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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일본인 확답 받았지만..북한·무역 그림자

美·日 외신, 트럼프-아베 밀월 부정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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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NHK·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여섯 번째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55분간 양자회담을 가진 뒤 1시간10여분간 확대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납북 일본인, 시리아 등이 논의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미국으로부터 5월 말~6월 초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납북 일본인 문제를 언급하겠다는 확답을 받는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일본의 최선을 위해 나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한 최대 압박 기조에 다시 합의했다.

납북 일본인 문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정국에서 '재팬 패싱'(일본 소외) 우려를 사는 일본이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사안이다. 각종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총리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카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성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밝힌 북미 간 '최고위급 직접 대화'로 인해 뒤로 밀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북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 이후에는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아베 총리의 '수난'은 더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트윗을 올린 것. TPP가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싫다"며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선호를 드러낸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방위장비를 구입했고, 미국은 일본으로부터 대량의 자동차 등을 구입하고 있다"며 "무역에 대해서 우리는 이야기해야 하고 아베 총리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은 미국의 TPP 재가입을 원하는데 미국은 FTA를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미일 FTA에 의욕을 드러냈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인 무역적자 감축을 실현하기 위해 회담 이틀째(18일) 일본에 FTA 교섭 진입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두 정상의 행보는 지난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다섯 차례나 이뤄진 미일 정상회담 분위기와 대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미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해 대북 압박 기조에 협력하며 '브로맨스'를 과시했으나, 올들어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일본이 소외되며 어색한 상황에 놓였다.

최근에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 민심을 잡기 위해 일본 무역 문제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면서, 한때 두 정상을 '절친'으로 묘사했던 외신들은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의 밀월 관계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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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뉴스1

soho0901@news1.kr 

 

http://v.media.daum.net/v/20180418180711629?rcmd=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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