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순직 조종사 유가족 靑초청 위로

심의 허준 작성일 18.04.23 19: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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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K-15K 전투기 추락사고 유가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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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순직 조종사 유가족 초청 오찬에서 지난 4월 5일 F-15K 전투기를 타고 경북 칠곡에서 작전임무 중 순직한 박기훈 대위의 어머니 신현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8.04.2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김정숙 여사는 23일 순직 조종사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5일 경북 칠곡군에서 발생한 F-15K 전투기 추락사고로 최필영 소령과 박기훈 대위가 순직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순직 조종사 유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는 F-15K 조종사 유가족을 비롯해 순직 조종사 부인회 '순조회' 회장과 회원들이 함께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뎌내야 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래도 이렇게 공군가족들이 함께 해주시니 감사하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곧 다가올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만나 평화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이런 슬픔을 덜 만들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1985년에 순직한 김병윤 중령의 부인 강성희 순조회 회장은 "순직 조종사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초청받은 일은 처음"이라며 "아무리 오래 지나도 그 날의 사고는 엊그제 일 같다. 그러나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보고 순조회에서 서로 위로해 주다 보면 살아갈 힘이 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5일 경북 칠곡에서 작전임무 중 순직한 박기훈 대위의 어머니 신현숙씨는 "사고 전날 통화했던 아들이다. 생생한 목소리와 이야기들이 잊혀지질 않는다"며 "아들의 부재가 아직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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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순직 조종사 유가족 초청 오찬을 하고 있다. 2018.04.2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2006년 수원기지 어린이날 기념 블랙이글 에어쇼 임무 중 순직한 김도현 소령의 아내 배수연씨는 "남편을 잃은 자신의 슬픔보다 아들을 잃은 시어머니의 슬픔이 더욱 큰 것 같다"면서 "슬픔은 다른 것들이 채워주기도 하고 다른 무언가로 이겨내기도 한다"고 참석자를 위로했다.

2010년 강원 황병산 상공에서 작전임무 중 순직한 오충현 대령의 아내 박소영씨는 순직자가 사관생도 때부터 쓴 일기장에 자신의 글을 더해 '하늘에 새긴 영원한 사랑'이란 책을 펴냈다.

박씨는 책을 소개하면서 "남편을 잃고 그의 글을 다시 본다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시간들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조종사들의 마음가짐이 어떠한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참석자 발언을 경청한 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명예와 헌신을 기리고, 그 가족들을 예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자랑스러운 내 남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란 생각이 들도록 더욱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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