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숨가쁜 117일' 꿀맛 휴식..참모들 "두렵고 설레"

심의 허준 작성일 18.04.28 17: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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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연가 등 숨고르기 예상..美 등 정상간 통화로 결과공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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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서 소나무 공동 식수기념 행사를 마친뒤 함께한 수행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다. 왼쪽 두번째부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리수용,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주영훈 경호처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2018.04.27. amin2@newsis.com

"두렵고 설레는 마음이지만, 날씨만큼이나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봅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27일)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가 꿈인지 현실인지…"(윤영찬 국민소통수석,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정상회담까지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토요일인 28일 짧은 휴식을 맛봤다. 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온 지난 1월1일부터 117일째에 성사됐다. 그사이 정상회담 개최와 성공에 에너지를 쏟아부은 청와대 참모들도 모처럼 휴식을 가졌다. 그러면서 곧이을 북미 정상회담, 그 전에 갖기로 추진중인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다시 시동을 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며 그간 쌓인 피로를 풀고 전날 판문점 선언 내용 등을 점검한 걸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1~4월 글자그대로 숨가쁘게 달렸다.

문 대통령은 2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에 공을 들였다. 대회 개막과 폐막 즈음 서울을 다녀간 김 위원장 특사와 정상회담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 평양에 특사를 파견, 이어 미국, 일본, 중국에도 특사를 보내 한반도문제 해결에 공조를 끌어냈다. '속도'가 돋보였다. 문 대통령도 27일 판문점선언을 발표하고 "내 임기 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변화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면, 주요국 정상과 전화통화가 다음 수순이다.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후속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청와대는 앞서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마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화로 그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주말을 이용해 등산을 하거나 5월1일 노동절(근로자의날)에 연가를 낼 가능성도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한반도 외교전을 위해 잠시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2월의 최대숙제였던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친 뒤인 2월27일 올해 첫 연가를 썼다.

문 대통령 핵심 참모들에게도 남북정상회담은 빅이벤트였다. 임종석 실장은 회담 당일 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님 잘 모시고, 잘 하고 오겠다"며 "두렵고 설레는 마음이지만, 날씨만큼이나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고 썼다. 임 실장은 이날 정상회담에 배석해 김정은 위원장과 대면했다. 만찬에서는 서울에서 만난 인연이 있는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나란히 앉아 분위기를 주도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8일 오전, 취재진에 문자를 보내 "현장에서 이리저리 뛰느라 저는 감동을 곱씹을 여유도 없었다"며 "다시 뒤돌아보니 크게 꿈틀거리는 세상의 중심속에서 하루를 보낸 듯하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27일 평화의 집 회담장과 그 옆 자유의집 임시 프레스센터를 수차례 오가며 합의문을 전세계에 알렸다. 그는 "어제가 꿈인지 현실인지 살짝 헛갈리기도 한다"며 "격동의 하루,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원해주신 언론인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은 27일 자정을 넘긴 28일 오전 2시반, 페이스북에 "20시간 만에 퇴근했는데 피곤함을 압도하는 뭔가가 있다"며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길을 냈다. 역사의 방향을 바꿔 주셔서 감사하다"고 썼다.

한편 26~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의 메인프레스센터(MPC)로 기능을 이관, 개점휴업했던 '청와대 프레스센터' 춘추관도 28일 차분한 가운데 업무 재개를 준비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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