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등 앞둬…한반도 비핵화 등 주력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인 10일 청와대 경내에서 인근 주민들을 초청해 작은 음악회를 연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간소하고 소박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들이 해왔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나 국정보고대회 같은 대규모 행사는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고했던대로 간소하게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준비했다"면서 "대통령께서는 평소와 다름 없이 업무를 보실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빼곡히 쌓인 서류와 씨름하고 참모들도 각자 업무에 매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등의 디딤돌을 놨지만 가장 중요한 북ㆍ미 정상회담이 남아있는 데다 제1야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복잡한 정치 현안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3일 문 대통령 취임 1주년과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명의 청와대 실장들은 이날 통상적인 업무를 본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오전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현안들의 이행 상황들을 챙긴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현장을 찾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한 일자리안정자금 신청 상황 등을 챙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 회의는 이날 열리지 않지만 이행위 멤버들이 NSC 멤버들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관련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측근들은 소박하게 하루를 보내지만 그간의 성과를 알리기 위한 행사들은 다양하게 준비됐다. 이날 오후 7시께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는 고민정 부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다. 효자동과 삼청동, 팔판동, 청운동의 주민들 외에 인근 서울맹학교와 서울농학교의 학생과 교사도 초대됐다. 음악회에선 김형석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 등이 펼쳐진다.
청와대는 지난 4일부터 한달 일정으로 사랑채 2층에서 '다시 봄, 문재인 정부 취임 1주년 기록' 사진전을 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이 찍은 사진 등 50점이 걸려 있다. 청와대가 40년간 수집한 미술품 중 일부를 전시하는 특별전시회인 '함께, 보다'도 진행 중이다. 국빈 행사장인 청와대 본관 인왕실 벽면을 장식한 전혁림 화백의 유화 '통영항' 등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경호와 군사 목적으로 일반 인 접근이 통제됐던 인왕산 옛길 330m를 복원해 시민들에게 오는 11월 개방하기로 했다. 청와대 경호처는 "경호작전개념 전환에 따라 인왕산 옛길(한양도성 순성길)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