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승리해야 드루킹 실체 밝혀져..'서울개벽' 보여드릴 것"
"유권자 표 모아주시는 것이 단일화..與 독주 막아야"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2018.5.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거꾸로 가는 '문워크(Moon-walk)' 댄스라며 야권 대표선수인 자신에게 표심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KBS TV에서 방송된 정강정책 연설에서 1990년대 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으로 승리한 것을 사례로 들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세계적 호황 속에서 OECD 34개 국 중 유일하게 경제가 뒷걸음질치는 지금 한국에 가장 어울리는 선거구호가 바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인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은 '문워크 댄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이) 언뜻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뒷걸음치는 마이클 잭슨의 춤 같은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은 일자리가 없어질 수밖에 없는 정책을 쓰면서 일자리를 만든다고 또 혈세를 퍼붓는 세금주도 마이너스성장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방선거는 민생선거다. 망가진 경제, 텅텅 비어있는 지갑, 날려버린 일자리에 대한 현 정부의 책임을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며 "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정부 여당은 지난 1년의 경제 역주행을 앞으로 4년 더 계속하라고 허락받은 거로 알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역주행을 멈춰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또 "지난 한 달 남짓 우리 사회는 드루킹과 정권 실세들이 벌인 난장판을 보고 있다"며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추악한 여론조작으로 민심을 왜곡해 권력을 잡고, 그 과정에 공을 세운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여당이 이기면 드루킹 사건은 유야무야 덮어질 것이다. 드루킹만 감옥에 갇히고 그를 조종한 사람들은 권좌에서 활개를 칠 것"이라며 "6.13 지방선거,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사건 최대 피해자이자 야권 대표선수인 안철수가 승리해야만 드루킹 특검이 제대로 수사해 이 거대한 민주주의 훼손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Δ한국형 스모그 프리타워 Δ지하철·버스 미세먼지 프리존 Δ온종일 초등학교 등의 자신의 공약을 언급하며 "제가 만들어갈 서울은 지난 (박원순 시장의) 7년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말로만 강남·강북 균형발전이 아니라 실제 변화를 보시게 될 것"이라며 "'서울개벽'을 보여 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왜 다른 지역은 발전하는데 우리 지역만 그대로냐...' 하는 고민 하지 않도록 획기적 대책을 곧 제시하겠다"며 "세계적 플랫폼 기업들의 동아시아 본사가 서울로 몰려들 게 하고 첨단 창업기업과 견실한 중소기업이 결합된 새로운 일자리가 펑펑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요즘 '야권 후보 단일화'란 말이 많이 화제가 되는 것 알고 있다. 작년 대선에서 안철수와 유승민, 홍준표를 찍었던 분들의 마음도 헤아린다"며 " 이번에도 야권이 둘로 나뉘어 있으니 불편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일화를 요구하시는 마음은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 속에서 단일화는 말처럼 쉽지 않다. 유권자께서 표를 모아주시는 방식으로 야권의 대표선수를 선택해주시는 게 방법"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막지 못하면 경제는 회복 불가능에 빠지고 민주주의는 후퇴한다. 야권의 대표 선수로 나선 저 안철수와 바른미래당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달라. 애국심으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hjin@news1.kr
http://v.media.daum.net/v/20180524164011031?rcmd=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