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현 스님 입적 소식에 "막걸리 한잔 올린다"

심의 허준 작성일 18.05.27 21:41:34
댓글 0조회 1,832추천 13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려 했는데..'아뿔싸!' 탄식"

20180527191412123iusk.jpg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2018.5.27/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현 스님의 입적 소식에 "막걸리 한잔 올린다"며 스님의 삶을 기렸다. 오현 스님은 지난 26일 승납 60년, 세납 87세로 입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가에서 '마지막 무애도인'으로 존경받으셨던 신흥사와 백담사 조실 오현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었다"며 "저는 그의 한글 선시가 너무 좋아서 2016년 2월4일 <아득한 성자>와 <인천만 낙조>라는 시 두편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스님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사 털어놓자면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 번씩 불러 막걸리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며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 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수가 없게 됐다"며 "얼마 전에 스님께서 옛날 일을 잊지 않고 <아득한 성자> 시집을 인편에 보내오셨기에 아직 시간이 있을 줄로 알았는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이어 "스님은 제가 만나뵐 때마다 늘 막걸리잔과 함께였는데, 그것도 그럴듯한 사발이 아니라 언제나 일회용 종이컵이었다"며 "살아계실 때도 생사일여, 생사를 초탈하셨던 분이셨으니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고 했다.

cho11757@news1.kr 

 

http://v.media.daum.net/v/20180527191414685

 

l_2018052701003328500261192.jpg

심의 허준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