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후보 첫 토론회에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 공략하며 '네거티브 협공'을 펼쳤다.
남경필 후보와 김영환 후보는 29일 밤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이홍우 후보 등 총 4명이 참석한 경기도지사 후보 KBS 초청토론회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과정에 불거진 '혜경궁 김씨'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남 후보는 "이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시신을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이 가상하다. 문재인 후보도 대통령 되면 노무현처럼 될 것이다'고 한 혜경궁 김씨와 4년 넘게 트윗을 주고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나침반이라면서 이런 분과 트윗을 하는 것은 위선적인 것 아닌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이에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제 아내도 (노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트윗 글을 쓰면 제가 시간이 되는 한 답을 다 해준다. 제 팔로워가 60만명인데, 제가 쓴 답글이 수만개이다. 답글을 쓰면서 그 사람이 어떤 글을 썼는지 체크하지 못한다. 남 후보는 과거 글을 다 확인하고 답글을 다시나"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남 후보는 "혜경궁 김씨가 이 후보의 부인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니셜이 같고 성남에 20년 산 것, 아들이 2명, 휴대전화 뒷번호가 같다. 거짓말 하는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안 된다"고 몰아붙였고, 이에 이 후보는 "수사를 하니까 지켜보자.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고 맞받았다.
남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 개소식 뒷풀이에서 현금 5만원자리 다발이 전달되는 영상이 물의를 빚고 있다. 선거운동원이라고 하던데, 부정선거, 돈선거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는 "처음 듣는 얘기다. 선거운동원을 공식 선발하지도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김영환 후보는 "국정감사, 청문회를 많이 해봤지만, 형수·형에 막말, 공권력으로 형을 정신병 진단한 의혹, 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여배우 스캔들 의혹, 일베 가입 등 이런 문제 많은 사람은 처음"이라며 "이런 사람과 토론해야 하느냐"고 이 후보를 원색 비난했다.
이에 이 후보는 "형님을 강제로 입원시키려고 한 사실이 없고, 일베는 가짜뉴스를 찾아 고발하려고 가입했다"며 "검사사칭의 경우 제가 한 게 아니고 저를 인터뷰하던 PD가 인터뷰 중 전화를 하다가 한 건데 제 사무실에서 한 것이라 제가 도운 것이 아니냐 해서 누명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또 "성남FC 후원금을 두고 미르재단이라고 하는데 광고매출을 한 것"이라며 "전과 얘기도 하시는데 시립의료원 만드는 운동하다가 제가 대표였기 때문에 특수집행공무집행방해죄가 됐고, 파크뷰 특혜분양사건 추적해 폭로했다 고소당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경필 후보는 "수신제가가 안돼서 교육문제를 얘기할 후보가 아니다"라는 김영환 후보의 지적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 "저의 아들문제 때문에 제가 도정을 이끄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민주당과 연정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선 남경필-이재명 후보 모두 당의 방침과 다른 발언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홍우 정의당 후보가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홍준표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힐난하자, 남경필 후보는 "선거기간이다. 당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홍 대표가 말씀하시는 최근 남북관계 관련 말씀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최저임금 개정안 처리를 보며 민주당에 실망스럽다"는 이홍우 후보의 지적에 "이 후보가 갖고 계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렵고 혼란이 있어도 최저임금은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은 저는 당원이지만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환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JTBC가 저를 배제하고 토론을 진행하려 한다. 내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손석희 JTBC 사장을 만나러 가겠다"며 "이런 방송이 공정하냐. JTBC에 가서 농성하겠다"고 항의했다. 앞서 JTBC는 오는 6월 4일 이재명 후보와 남경필 후보간 1대 1 TV토론을 진행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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