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체포동의안 부결' 여파에 7주만에 최저 지지율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북미 정상회담 재개 물꼬에도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 처리 진통,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 소득 양극화 지표가 주 하락 요인으로 분석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첫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 지지율은 7%p 이상 급등했었다.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문 대통령의 취임 56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7%p 내린 71.8%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약보합세를 보이며 4주째 하락한 것이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함께 낮아진 점도 눈에 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p 내린 21.3%였다. '모름 및 무응답'은 2.0%p 증가한 6.9%였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 실장은 "최저임금제 개정안 통과, 소득 양극화 심화 등 분배 관련 요인이 국정수행 부정평가 주 요인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지난 25일 일간집계에서 72.8%(부정평가 22.5%)를 기록한 후, 국회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지난 28일에는 71.9%(부정평가 22.4%)로 내렸갔다.
문 대통령이 긴급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소득 양극화 심화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지난 29일에도 지지율은 71.7%(부정평가 21.3%)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30일에도 71.1%(부정평가 22.1%)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지역·계층별로는 부산·경남·울산과 호남, 40대와 50대, 보수층과 중도층에서는 지지율이 올랐다. 그러나 충청권과 수도권, 대구·경북, 3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서는 내려갔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4.9%p 떨어진 50.8%로 7주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최근 민주당 소속 의원 일부가 참여했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반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최저임금법, 소득 양극화 지표의 악화 등 민생 관련 문제가 2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여야 격돌과 맞물린 영향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3%p 오른 20.8%였다. 보수층 결집 현상을 보이며 5주만에 다시 20%선을 넘어섰다.
정의당은 1.5%p 오른 6.3%로 바른미래당을 제치며 3위에 올랐다. 바른미래당은 보수층에서 일부 이탈하며 0.6%p 내려간 6.1%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은 0.9%p 상승한 3.2%로 3%대를 회복했다.
이번 주중집계는 지난 28일부터 지난 3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9691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3명이 응답을 완료, 5.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지난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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