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부선씨,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김씨 후원을 독려하려 올린 사진. [사진 KBS, 하 의원 페이스북]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과 과거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지방선거 기간 논란의 중심이 됐던 배우 김부선씨가 정치권과 선을 그었다. 후원금 모금 운동에 동참했던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더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린 트위터 계정 ‘@08__hkkim’, 이른바 ‘혜경궁 김씨’ 관련 의혹을 모은 커뮤니티인 ‘혜경궁 닷컴’은 김부선씨를 위한 후원금 모금 운동을 펼쳤다. ‘혜경궁 닷컴’ 운영자는 최근 시민들이 모은 후원금 2000만원을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16일 “위선, 협박과 싸우는 김부선씨 위한 모금 운동에 저도 동참하겠다”며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하 의원은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이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김씨는 하 의원이 글을 올린 지 약 4시간 뒤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님들, 내 일에 제발 신경 끄세요.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 말라”며 “아파트 투명관리 요청할 때는 모른 척 하더니…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17일 “김씨로부터 앞으로 정치인은 관여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며 “당신의 일이 정치적 이슈가 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김씨 요청을 적극 수용하고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직접 개입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 14일 혜경궁 닷컴 측과의 전화통화에서도 “현재 이 상황은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공식 후보 토론회에서 나의 뜻과는 다르게 다시 과거가 거론되고 이렇게 큰일이 됐다”며 “현재 나를 거론하는 정치하는 이들이 나에 대한 애정과 이해보다는 나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로 생각한다. 저들이 나를 또 자신들의 이익에 틈바구니에 끼워 넣어 나를 희생양 삼으려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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