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이인규, 미국에서 찾았다?

심의 허준 작성일 18.06.21 12: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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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 부장(중수부장)(왼쪽)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국 버지니아의 한 식당에서 포착됐다 [중앙포토, 미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유에스에이(MissyUSA) 캡처]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품시계 수수 의혹 사건'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를 공작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중수부장)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9일 미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유에스에이(MissyUSA)' 게시판에는 한 익명의 게시자가 '이인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이 글에는 '(이인규) 미국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있는 한 중국집에서 와이프랑 딸이랑 밥 먹는다'라는 설명과 함께 이 전 부장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과 그의 가족들이 식사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이어 아래에는 주차장에 세워진 BMW 차량 사진도 첨부됐다. 이 게시자는 '비 오는데 기다렸다가 보니 이 차 타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 게시글과 사진은 SNS 등을 통해 확산하며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진을 공개하며 이 전 부장을 즉각 소환해 수사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미씨USA'의 네티즌들이 결국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을 몇달 만에 찾아냈다. 미국에서 편하게 잘살고 있다고 한다. 국민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공작 의혹의 진실을 알고 싶다. 이인규를 즉각 소환해 수사하라"는 글과 함께 미씨USA 게시판에 게재된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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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미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유에스에이(MissyUSA)' 게시판에는 한 익명의 게시자가 '이인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미시유에스에이(MissyUSA)' 화면 캡처]
한편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끈 이 전 부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만들기 위해 이른바 '논두렁 시계'라는 이슈를 언론에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재조사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지난 2017년 10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전 부장이 개입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4월 21일 당시 국정원 간부가 이 전 부장에게 "고가시계 수수 건 등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므로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 주는 선에서 활용하라"고 말했고, 다음날 KBS를 통해 '명품시계 수수 의혹' 보도가 나왔다.

이후 같은 해 5월 13일 SBS가 '권양숙 여사가 당시 박연차 회장에게서 받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고, 노 전 대통령은 해당 보도 열흘 뒤 서거했다.

이듬해 민주당은 검찰 수사팀을 '피의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이 사건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한다며 무혐의 처리됐다.

이 전 부장은 지난해 7월 '조사에 협조해 달라'는 국정원 개혁위 요구에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주기 위한 원세훈 국정원의 기획이었다. 이를 밝히면 다칠 사람이 많다"고 말하며 자세한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전 부장은 같은 해 8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일각에서는 2009년 대검 중수부가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하며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수사 가이드라인'을 받았다는 국정원 개혁위 발표가 나온 시점과 맞물려 이 전 부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고 관측했다.

'도피성 출국' 의혹이 제기되자 이 전 부장은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 조사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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