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공동단장 백종덕 변호사)은 2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근희(57·예명 김부선)씨와 김영환 전 의원이 선거 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터무니없는 음해와 허위사실을 공표(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했다”며 “서울동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은 가짜뉴스대책단 공동단장인 나승철 변호사가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검에 접수했다.
고발장을 보면 김영환 후보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 비가 엄청 올 때 (이재명이) 전화가 와서 어디 가냐니깐 마침 성남 지나갈 때 (김부선이)나 봉하간다. (이재명이)거길 비 오는데 왜 가냐. 옥수동에서 만나자고 했던 놈이에요. 봉하로 가는 사람을 옥수동 집으로 가 있으라 하고 옥수동 집에서 밀회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또 “봉하마을 갈 때 옥수동으로 간 문제의 날은 5월22일로 추정되는데 22, 23, 24 중 비가 온 날이니까 찾아봐야한다”며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이 당선자의 김부선과의 밀회설을 주장했다.
앞서 김부선씨는 “노무현 대통령 자살했다고 해서 비가 엄청 오는데 봉하를 갔거든요. 봉하가는데 성남을 지나가니까…전화가 왔더라고…봉하간다. 성남 지나간다 했더니…옥수동으로 가라. 봉하는 왜 가냐고…”라고 2014년 4월 자신의 페이스북과 2017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당선자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공동단장인 백종덕 변호사가 허위 사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기도대책단은 그러나 이같은 주장이 명백한 허위이고, 김부선씨와 김영환 전 의원은 함께 허위사실을 공표한 공동정범이라고 밝혔다.
대책단은 고발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2009년 5월23일부터 영결식이 있었던 2009년 5월29일까지 서울에서 비가 왔던 날은 23일뿐이며, 그것도 일 강수량 0.5mm였고 당시 김부선은 23일과 24일 제주도의 우도에 있었다”며 “김영환의 당시 옥수동 밀회설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대책단은 또 “이재명은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일에는 봉하로 조문을 갔고, 24일부터 29일까지 분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상주로서 분향소를 지켰다”고 밝혔다.
특히 김부선씨가 비 오는 날 봉하로 조문을 가는 도중 이 당선자에게 전화를 받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당시 비가 왔던 날은 2009년 5월23일 뿐이고, 이날 김부선씨가 제주도 우도에서 찍어 개인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근거로 이 역시 허위사실 공표라고 밝혔다.
대책단은 고발장에서 “김영환과 김부선이 방송토론 후 한 시간 반가량 통화를 했고 그 후 옥수동 집에서 밀회 주장을 한 것은 김영환의 독자 판단이 아닌 김부선과의 통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를 공표할지 여부도 이들 두 사람이 논의하는 등 공모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동정범으로 처벌도 요구했다.
대책단 공동단장인 백종덕 변호사는 “선거 때 거짓말이 난무하고 선거가 끝나면 승자의 포용이라는 이름으로 거짓을 눈감아 주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졌지만, 이는 거짓말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유권자 모독이자 대의민주주우의 중대범죄로 적폐”라며 “오늘부로 선거마다 반복돼 온 거짓말 정치의 종말을 선포한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