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남 금강 세종보 인근에서 모래톱이 드러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수문을 전면 개방한 세종보에서 녹조가 개방 전에 비해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지난 1년간 4대강 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한 결과 녹조가 최대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 위기 독수리가 처음 관찰되는 등 수변생태계도 개선됐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결과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고 4대강 자연의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0개 보를 세 차례에 걸쳐 개방하고 수질 수량 생태계 등 11개 분야를 관찰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보를 크게 연 곳을 중심으로 녹조가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수문을 완전 개방한 금강의 세종보, 공주보는 조류 농도가 개방 전보다 각각 41%, 40% 낮아졌다. 영산강 승촌보는 지난 4월 완전 개방한 뒤 조류 농도가 37% 줄었다.
정부는 제한적으로 보를 개방했음에도 물 체류 시간은 29∼77% 감소, 유속은 27∼431%까지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최대한 개방하면 수질오염물질이 강에 머무는 시간을 약 65일(90%) 줄여 수질오염 사고가 났을 때 취수원을 지키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동·식물 서식환경에도 변화가 있었다. 세종보·승촌보 구간에 여울과 하중도가 생겨나고 모래사장이 두꺼워졌다. 특히 승촌보에선 멸종위기 2급인 노랑부리저어새의 개체 수가 늘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멸종위기 2급인 독수리가 처음 관찰됐다. 정부는 금강·영산강에 있는 5개 보 처리 계획을 연말에 공개하고, 나머지 한강·낙동강 11개 보는 추가 개방 후 모니터링을 거쳐 처리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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