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위, 여론조사 실시하기로 했다가 안팎 논란에 중단
이용구 위원장은 후보 거절..17일 선임 쉽지 않을 듯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자유한국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오히려 여러 난관에 부딪히는 형국이다.
14일 후보 5인 중 한명인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마저 '여론조사' 논란 속에 후보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주말 사이에 후보자 압축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전희경·김성원 의원,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등 5인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명단에 오른 후보 중 김병준 교수가 그간 직·간접적으로 사실상 수락 의사가 있음을 피력해 온 터라 당 안팎에서는 후보를 김 교수로 낙점한 상태에서 나머지 후보들의 이름만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 상태였다.
다만 정작 당이 지난 12일 의원총회를 통해 후보자 압축과 혁신비대위의 역할 등을 논의하려 하자 일부 의원들이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이면서 논의는 한 발짝도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혼란스런 당내 상황에 17일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대위 추인 목표 달성이 어려운 모양새가 되자 안 위원장은 14~15일 비대위원장 후보 5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16일 열릴 의원총회에 보고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안 위원장의 '여론조사' 계획은 후보자 일부의 부정적인 반응과 준비위 내부의 비판적인 목소리에 부딪혔다. 중립성을 지켜야 할 안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준비위에 참여 중인 재선모임 간사 박덕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론조사는 회의상에서 나온 이야기도 아니었고, 5명을 인선해서 준비위가 김 권한대행에게 주면 김 권한대행이 알아서 할 일 아니겠냐"며 "여론조사는 후보자 본인 의견도 물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준비위의 또 다른 관계자도 "당이 후보자를 삼고초려해 모셔오는 모양새를 해도 모자랄 판에 후보자를 여론조사로 경선한다는 것은 오지 말란 뜻 아니냐"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안 위원장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 중 몇 분께서 여론조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와 여론조사 실시는 중지하기로 했다"며 "준비위는 다섯 분의 후보자에 대해 김 권한대행께 16일 예정된 의원총회를 포함한 당내외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후보자 한 분을 선정해주실 것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원장 후보인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사람이 한번 결정한 데 대해 가볍게 번복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내가 들어갈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안 위원장에게) 명단에서 제외해달라고 했다"고 끝내 후보를 거절했다.
아직 혁신비대위가 어떤 역할을 할지, 활동 기간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당내 의견조차 모아지지 않은 상황에 16일 열릴 의총에서 후보군이 추려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한 상태여서 이날 비대위원장 선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전까지 혁신비대위를 둘러싼 논쟁을 매듭짓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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