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자유한국당 로고. 뉴시스DB. 2018.07.29.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 달서구 의원 2명이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의원 ‘갑(甲)질’에 의해 당에 남아 있을 도리가 없어 탈당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대구시당(이하 시당)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윤리위원회를 열고 달서구의회 소속 김화덕·서민우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이란 중징계를 의결했다.
징계사유는 자당 소속 김화덕·서민우 달서구의원이 제8대 의회의 원활한 원 구성에 협조하지 않아 의회를 장기 파행시키고 한국당에 대한 주민여론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달서구의회 의원 24명은 한국당 13명, 민주당 10명, 바른미래당 1명 등 총 24명으로 전반기 의장 후보로는 같은 한국당 소속 김화덕 의원과 최상극 의원이 출마했다.
하지만 어느 후보에게도 지지표가 몰리지 못한 채 지난 9일 의장단 선거를 위해 임시회를 개최했지만 각각 12표 대 12표로 동률을 이뤘고 이후에는 양측이 의장단 배분을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 만 17일간 파행을 겪었다.
최상극 의원을 지지한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단 6석을 모두 한국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김화덕 의원과 김 의원을 지지한 서민우 의원, 민주당 의원들은 협치를 강조하며 의장단 배분을 요구하는 등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파행이 이어지자 시당은 자리싸움으로 인한 의회 장기 파행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한국당 소속 의원들에게 원활한 원 구성을 위해 서로 양보하는 한편 민주당에 대한 협치 차원에서 양보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당의 지시를 받은 김화덕 의원은 의장 후보를 사퇴했으며 서민우 의원과 함께 최상극 후보를 지지해 지난 27일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원 구성이 이뤄진지 하루 만에 시당은 전격적으로 김화덕·서민우 의원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고 본인들에게 통보했다. 당사자들은 매우 부적절하며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의회 장기 파행의 책임을 묻는다며 의장 후보로 출마해 파행의 한축을 담당했던 최상극 의원은 징계는커녕 윤리위 회부조차 하지 않았다.
김화덕·서민우 의원은 “당의 지시에 따라 후보직까지 사퇴하며 원 구성에 협조했는데도 중징계 한 것은 무슨 잣대인가”라며 “백번 양보를 해 주의나 경고로도 충분했을 징계를 사실상 당을 나가라는 수준의 중징계를 내린 기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징계는 당이 내린 것이 아니라 갑질에 너무나 익숙한 국회의원이 개인적 사감을 적용해 시당을 압박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화덕·서민우 의원에 따르면 해당 국회의원이 의장 선거에서 김화덕 의원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민주당에게 단 한석의 의장단 배정도 하지 못하도록 지시한 것은 물론 자신들에 대한 중징계를 시당에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의 갑질에 굴복해 한국당을 탈당하는 아픈 결정을 내리고 30일 탈당계를 제출한다”며 “다만 다음 총선에서 갑질하는 국회의원이 정계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그때 다시 당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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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갑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