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강석호 "병풍노릇 할 수 없어"..이해찬 "설득 계속 나설 것"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국회외교통일위원장·5당 대표를 초청한 것과 관련해 동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연 정당 대표들이 그렇게 갈 이유가 있는가 싶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 문제부터 걸려 있다"며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 직후에는 성명을 내고 '실질적 비핵화'가 전제될 때 역할을 하겠다며 재차 거절 의사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협상과 대화의 주체는 단순할수록 좋다"며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행정부가 실질적 비핵화를 추진할 수 있는 약속을 해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 비핵화가 확인되면 그 결과에 따라 우리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당 대표를 참여시켜 거국적인 차원에서 지지를 획득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남북외교에서 우리의 체통을 지켜야 한다. 당 대표들이 지금 나서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석호 외통위원장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강 위원장은 이날 "비핵화가 어느정도 진전되어서 가는 것이라면 모를까 지금으로선 그냥 병풍노릇하러 가긴 그렇다"며 "대통령이 가는데 수행해서 간다는 것은 우리(국회·정당)가 가서 할 역할이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을 향해 좀 더 설득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교나 안보 문제에서 여야로 갈라지는 것은 바람직한 게 아니다"며 "가능한 한 더 갔다 와야 이해도 되고, 그렇기 때문에 가도록 권고를 더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문희상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3명),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정치분야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해 달라고 초청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https://news.v.daum.net/v/20180910160408964
들러리도 감지덕지.....
병풍은 제사나 명절에라도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