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들, 상설면회소 설립 합의에 "잠 못 이룰 것 같다"

심의 허준 작성일 18.09.19 16: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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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실향민 "고향 생각만해도 가슴 먹먹..좋은 소식"

2세대 "이산가족 누구나 원하던 것..수시 만남 기대"
관련 단체 "생사부터 확인..연로하신 분들 성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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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사=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날인 26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친 마친 이산가족이 손을 잡고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8.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김온유 기자 = 19일 남북 정상이 금강산 지역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조기 개소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산가족들과 그 주변인들은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이들은 북에 두고 그리던 가족들을 특정한 행사 때가 아니라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는 기쁨에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라는 등 설레어 했다.

박경순(83·여)씨는 "개성이 고향인데 6·25 전쟁 때 내려오고 나서 60년 넘게 가족들 소식조차 제대로 듣지 못했다"라며 "이번에 상설면회소가 생긴다고 하니 가족들과 연락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했다.

또 "고향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한데 상시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고 하니 좋은 소식 같다"라면서 "가족을 만날 수 있고, 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든다"라고 했다.

실향민 2세대인 박정희씨는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나. 이산가족 누구나 원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년에 한 번이라도 잠깐 만나거나 잘 계시다는 얘기라도 들을 수만 있어도 이산가족들의 애환이 덜해질 것이다"라며 "면회소가 잘 운영돼 수시로 만남이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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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날인 26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들과 헤어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6. bluesoda@newsis.com

상설면회소 조기 개소 합의 자체는 기뻐하면서도 향후 운영이 철저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은 "면회소를 세우는 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일"이라며 "그러나 만드는 것보다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산가족 생사부터 확인하는 등 운영의 의미를 강화할 수 있는 조치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다"라며 "이산가족 중에 연세 많으신 분들이 고향에 성묘라도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금강산 지역의 상설면회소를 조기에 개소키로 합의했다.

합의서에는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했다" "남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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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날인 26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치고 북측 윤병석 할아버지가 버스로 향하던 중 남측 가족들과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08.26. bluesoda@newsis.com

앞서 청와대는 정상회담 3개 의제와 별개로 북측과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수시 상봉과 상설면회소 설치 등에 관한 논의를 오랜 시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상설면회소 개소를 통한 상봉의 정례화는 그동안 남측이 가장 공을 들여왔던 사안으로 이번 회담의 큰 성과이자,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의 첫걸음을 뗀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은 빠른 시일 내 적십자회담을 통해 면회소의 상시 운영을 위한 준비와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을 위한 실무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s.won@newsis.com 

 

https://news.v.daum.net/v/20180919161800351?rcmd=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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