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공장, 10-8 김경수 도지사 인터뷰 전문

월간귀영 작성일 18.10.08 2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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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 3부

김경수 : 고맙습니다.

드루킹 특검 넘어 취임 100일째! 직면 과제와 목표는?

- 김경수 도지사 (경상남도)

 

김어준 : 지난 6.13 지방선거로 당선된 지자체장들이 오늘로 딱 취임 100일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 당분간 지자체장 연쇄 인터뷰를 할 텐데 오늘은 그 첫 순서입니다. 김경수 경남지사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경수 : 예,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김어준 : 오랜만입니다, 하려고 했더니 최근에 뵈었군요. 최근에 따로,

 

김경수 : 방송에서는 오랜만입니다.

 

김어준 : 방송에서는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우선 먼저 오늘이 딱 100일입니다. 이럴 때 소해를 묻지 않습니까? 그건 준비하셨죠?

 

김경수 : 따로 준비한 건 아니고요. 그런데 사실 100일 되면 지역이나 방송 같은 데서 인터뷰 요청이 많은데 지역 방송에 나가면 도정에 관한 질문, 이런 것도 많이 하는데 어떻게 나오게 된 게 도정 질문은 별로 안 할 것은 방송에 나와서 공교롭게 됐습니다.

 

김어준 : 나오셔야죠. 지난주에 만나서 꼭 나와 달라고 했거든요.

 

김경수 : 100일이라고 하니까 100일인가 보다 하는 건데 지난 석달 정도 되는 기간에 약간 숨 가쁘게,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아요.

 

김어준 :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숨 가쁘게 달리지 않았습니까?

 

김경수 : 도정도 그렇고, 여러 가지 일도 그렇고요.

 

김어준 : 여러 가지 일이 뭐가 있습니까? 한 가지죠. 드루킹. 그런데 이게 유튜브나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꽃이 배달이 왔어요. 꽃이 배달이 왔는데 뭐라고 써 있냐면 '김경수와 미소천사' 팬클럽 이름입니까?

 

김경수 : 제 팬카페 이름인데요. 원래 팬카페 이름이 '미소천사 김경수' 로 지어 놔서 제가 민망하기도 하고 해서 이름 좀 바꿔 달라고 요청을 했더니 자기들끼리 토론을 해서 바꿨는데 '김경수와 미소천사'로 바꿨더라고요.

 

김어준 : 원래 미소천사 김경수에서.

 

김경수 : 네, 제가 봉하에 있는 동안 그렇게 만들어 놔서....

 

김어준 : 남사스럽네요.

 

김경수 : 대단히 고마운 분들입니다.

 

김어준 : 미소지사로 바꿔 달라고 해 주세요.

 

김경수 : 그게 민망해서 바꿔 달라고 했더니. 김경수와 미소천사는 회원들이 미소천사라는 얘기죠.

 

김어준 : 김경수와 미소천사는 회원들이 미소천사라는 얘기. 그러네요. 미소천사 김경수 했더니 너무 남사스러워서 바꾸라고 했더니 앞뒤로 바꿔 놨다고요? 훌륭한 분들이네요. 이거 지사 사무실에서 보낸 건 아니죠? 두 개나 왔어요. 자, 원래 지사 출마 생각이 없었던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김경수 : 그렇죠. 국회의원을 중도 사퇴해야 된다는 부담도 컸고, 그다음에 경남은 그때 판단으로는 박원순 시장님 같은 분이 오셔서, 경남 도정이 워낙 후진적이기도 하고 풀어야 될 숙제들이 많으니까 광역지방정부 경험이 있는 분들이 오시면 좋겠다 해서 반 년 이상 공을 좀 들였었죠.

 

김어준 : 박원순 시장한테 직접 가서 제안도 하셨다면서요?

 

김경수 : 작년 추석 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직접 찾아뵙고 세 가지 이유를 들면서....

 

김어준 : 백 가지 이유를 들어도 박원순 시장은 안 했을걸요?

 

김경수 : 그때 보니까 박 시장님은 서울시장으로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서, 그전에는 대통령과 잘 안 맞았잖아요. 그래서 호흡을 맞춰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쉽지는 않겠다, 했는데 그래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연말까지는 좀 고민하시고 답을 주시면 좋겠다. 그런데 연말쯤 돼서 연락이 오셨더라고요.

 

김어준 : 결정은 그때 서울시장 사무실에 찾아가서 독대하셨다면서요. 그때 이미 결론이 났을 겁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경수 : 고민은 하셨다고 뒤에 미안해하시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김어준 : 예의상 말씀하셨을 거예요. 어쨌든 그렇게 지사 출마 생각도 없었다가 지사가 되셨는데, 그 사이에 포토라인 두 번이나 섰습니다. 취임 100일 전에 포토라인 두 번 선 지사는 역대 최초일 것 같은데요. 그렇죠?

 

김경수 : 그런가요?

 

김어준 : 그럴 겁니다, 아마. 보통은 지사가 안 되죠, 이런 일이 있으면. 그런데 이미 법적으로 간 이상 다 얘기할 수는 없는데 직접 나오셨으니까 본인이 직접 한 가지 정도만 확인해 주십시오. 뭐냐하면 전체 특검 과정을 보면 결국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대질심문이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특검도 축적해 왔던 혐의점들을 그때 털어놨고, 드루킹 본인도 그때 나왔었고, 또 대질심문 전과 이후로 특검의 톤도 좀 바뀝니다. 언론 보도의 톤도 바뀌고. 뉴스공장도 그때 바빴고요. 대질심문 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김경수 : 우선 그전에 특검 자체에 대해서 국회에서 입법으로 결정된 거니까 특검은 존중한다, 이런 기본 입장이 있었고요. 그래서 특검에서 요구하는 건 뭐든지 그 이상 들어준다고 해서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준 거죠. 대질심문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두 번 조사 받는 과정에 두 번째, 마지막 조사가 대질심문이었는데 대질심문을 하는 동안에 입회한 변호인들이 뒤에, 저는 답변을 충실하게 하는 데 좀 집중을 하니까 잘 몰랐는데 입회한 변호인들이 나중에 드루킹이 진술이 오락가락하니까 조사는 특검에서 두 분이 들어오는데 특검들이 꽤 당황해하더라 하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중에 하나가 사실은 이번 사건 전 과정에서 제가 제일 크게 문제가 됐다고 생각했던 게 불법을 공모한 대가로 제가 백만 원을 줬다.

 

김어준 : 매달, 그것도.

 

김경수 : 처음에 백만 원을 줬다고 하고 그 뒤에는 매달 줬다, 이런 식의 보도가 돼서 특필이 된 적이 있는데.

 

김어준 : 그렇죠. 그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죠.

 

김경수 : 특검 두 번 조사 과정 내내 그 얘기를 한마디도 묻지를 않는 거예요.

 

김어준 : 대질심문 과정에서?

 

김경수 : 그뿐만 아니라 그 앞에 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그래서 대질심문 마지막에 거의 마칠 때쯤 됐는데도 묻지를 않길래 제가 특검에게 물었죠. 이런 보도도 나오고 이 보도가 대단히 여러 가지로 꽤 영향을 미쳤는데 왜 이거 안 묻냐. 물어봐 달라.

 

김어준 : 거꾸로 특검이 안 물어서 지사님이 거꾸로 물었다는 거잖아요.

 

김경수 : 왜냐하면 대질심문이라고 하는 게 두 사람이 직접 하는 게 아니라 3자 대질 방식이거든요. 특검한테 이야기를 하고, 특검이 물어봐 주고 이런 식이라.

 

김어준 : 공간도 약간 다르죠.

 

김경수 : 같은 자리에서 합니다. 그런데 중간에 변호인이 끼어 있긴 하지만.

 

김어준 : 칸막이 같은 것도 없어요, 아예?

 

김경수 : 그런 것 없이 그냥 합니다. 대질을 안 해 보셨어요?

 

김어준 : 저는 대질을 할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대질을 못 해 봤습니다.

 

김경수 : 중간에 변호인만 입회해서 가운데 앉아 있고. 그런데 그 질문을 했는데 특검이 머뭇머뭇하더라고요. 이미 그건 다 정리된 얘기인데, 이런 식으로. 그래도 제가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안 물어볼 수가 없어서....

 

김어준 : 정리된 적이 없는데 왜 정리가 됐다고.

 

김경수 : 그러니까요. 그렇게 해서 드루킹한테 물어보니까 그 자리에서 언론에 나온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는 대답하지 않겠다, 묵비권을 행사를 하는데 그것도 그쪽 변호사하고 상의해서 얘기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특검 쪽의 이야기가 "경찰 단계에서 얘기가 있었는데 이미 특검에 넘어오기 전에 정리된 문제였기 때문에 자기들은 조사하지 않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변호사들 이야기로는 경찰에서 조사를 했으면 정리됐다고 하더라도 특검에서 그건 확인하고 조사를 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대질심문 과정이 이번 특검과정에서 좀 변곡점 같은, 특검의 입장에서도 좀 그렇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김어준 : 이게 저는 굉장히 큰 문제라고 보는 게 특검은 소위 허위의 정보가 언론을 통해서 석달 이상 돌아다니도록 그냥 방치한 것이고,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대질심문을 통해서 밝혀지길 원치 않았던 거 아닙니까?

 

김경수 : 그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게 새벽 한 시쯤이었거든요. 그런 진술이 이루어진 게. 그래서 변호인들하고 우리는 마치고 나서 이 얘기는 내일, 당시에 언론 담당 변호인이 있었으니까. 오영준 변호사가 내일 언론에 꼭 얘기를 해야 되겠다, 그러고 있는데 새벽 세 시쯤 됐는데 특정 언론에 그 내용이 이미 떴어요.

 

김어준 : 특정 언론이 아니고 동아일보죠.

 

김경수 : 떴는데 그 자체의 기사가 아니고 다른 기사의 끝 말미에 살짝 끼워 넣은 거예요.

 

김어준 : 아, 그때 확인됐다고?

 

김경수 : 네, 그러니까 이게 일종의 물타기 같은 거죠.

 

김어준 : 새벽 한 시에 진술을 했는데 새벽 세 시에 기사가 와요?

 

김경수 : 스마트폰으로 기사가 뜬 걸 보고 변호인들하고 조금 황당해했던....

 

김어준 : 특검 쪽에 얘기 안 했습니까? 어떻게 새벽 한 시에, 아직 진술 동의도 안 했는데 나간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김경수 :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자기들이 잘 모르겠다고.

 

김어준 : 뭘 몰라요. 특검 쪽에서 이야기해 줬겠죠. 누가 얘기해 줍니까?

 

김경수 : 최근에 특검보 세 명 중에 두 분도 자진 사임을 하셨다고 하고. 그런 상황입니다.

 

김어준 : 나머지는 법정에서 하시고요. 이제 포인트는 그거죠. 대질심문 과정에서 분명히 말이 많이 바뀌었고 뉴스공장에서도 지적했지만 더 핵심은 특검은 이미 백만 원이 허위진술인 걸 알고도 내버려 둔 거죠, 계속해서.

 

김경수 : 그런 셈이죠.

 

김어준 : 그리고 김지사님이 그걸 지적하지 않았으면 끝까지 내버려 뒀겠죠. 끝까지 백만 원 건이 계속 언론에 나오도록. 그러니까 이건 공정하지 않겠다, 대단히 애초부터. 그런데 그 특검뿐만 아니라 지금 방금 말씀하신 새벽 한 시에 진술 동의도 되지 않은 내용이 새벽 세 시에 기사로 나갔다는 건 실시간으로 알려졌다는 거거든요. 기사를 쓰려면 시간이 걸리니까요. 거의 실시간으로 알려졌다는 건데, 이 드루킹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서 대단히 일방적이고 불리하다, 이런 거 많이 느끼셨죠?

 

김경수 : 아무래도 제가 조사를 받는 입장이 었으니까 언론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세세하게 제가 직접 대응하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변호인들 통해서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드루킹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검찰 출입 또는 특검 출입 기자들이고, 제가 주로 접촉하고 잘 아는 기자들은 정치부 기자들인데 정치부 기자들은 만나 보면 이 건에 대해서 비슷한 판단을 하는데 초기에 제가 기자회견을 하고 기자 간담회를 했을 때는 당시에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했으니까 충분히 그 기자들은 이해를 한 것 같은데 검찰 출입기자들은 검찰의 소스에 아무래도 조금 경도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그쪽의 얘기 중심으로 쓰는데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여러 가지 허위의 사실들이 일방적으로 보도되는 게 많았다는 게 문제였죠.

 

김어준 : 드루킹 측 주장이 허점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사실은.

 

김경수 : 재판도 앞두고 있는데 이 정도 하시죠. 세세하게 얘기하는 건, 진실은 법원에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김어준 : 더 하고 싶은데. 왜냐하면 드루킹 쪽의 허점에 대해서는 아무리 따져 봐도....

 

김경수 : 다만 그 당시에, 특검 조사 당시에 언론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보도를 할 때 그나마 유일하게 뉴스공장에서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해 주셔서 저로서는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에서 드립니다.

 

김어준 : 그 말이 나올 때까지 계속하려고 했어요. 이건 어떻습니까? 100일이면 짧지 않은 시간인데, 광역단체장은 처음 하시니까 다른 광역단체장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당연히 지켜볼 수밖에 없고 또 그중에서 저런 정책은 괜찮다, 영감을 얻거나 또는 베끼기의 유혹을 느끼거나, 그런 모니터링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눈에 띄는 지자체장이 있습니까?

 

김경수 : 다른 시,도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예의주시하죠.

 

김어준 : 그렇죠, 서로 예의주시할 것 같아요.

 

김경수 : 그전에 우선 단체장이라는 표현이 사실은 지방자치단체라는 표현을 쓰는 나라가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나라 중에 전 세계 두 곳밖에 없습니다.

 

김어준 : 한 곳은 일본인가요?

 

김경수 : 네, 일본과 우리나라.

 

김어준 : 일본식 표현이군요.

 

김경수 : 다들 지방정부라고 하죠.

 

김어준 : 아,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김경수 : 그런데 지방정부를 단체로 격하해서 얘기하는 것인데, 이게 사실은 지방자치의 취지에 안 맞는 거죠.

 

김어준 : 그럼 지방정부 수반이라고 해야 되는군요.

 

김경수 : 지방정부의 장이라고 하거나 시도지사라고 하면 되는데. 그래서 개헌이 이루어졌으면 이런 부분까지 정리가 됐을 텐데 그게 안 돼서 좀 아쉽긴 합니다.

 

김어준 : 가짜 뉴스상으로는 개헌은 고려연방제 때문에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김경수 : 대통령님도 지방분권이 그래서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던 건데. 어쨌든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는 각 시,도에 진행되고 있는 걸 보면 다들 지난 100일 동안 열심히들 하신 것 같아요. 정신없이 다들 바쁘게 지내셨던 것 같고. 저로서는 우선 고마운 분은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님.

 

김어준 : 왜 그렇습니까?

 

김경수 : 왜냐하면 선거 기간에도 경남에 내려오셔서 서울하고 경남하고 협약을....

 

김어준 : 약간 미안하셨군요, 그때?

 

김경수 : 그것 때문에 내려오셨다고 하셨어요. 박 시장님이 원래 고향이 경남 창녕이시거든요. 그래서 창녕 고향에 오셨을 때 그때 같이 캠프에 들러서 협약식도 하고 했었는데, 그때 협약했던 것 중에 하나가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많이 어려운데 카드 수수료 문제가 제일 심각한 이유 중에 하나 아닙니까? 그래서 수수료를 제로로 만드는 서울페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제로페이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김어준 : 영업하러 가신 거구나?

 

김경수 : 그래서 서울페이, 경남페이 공동으로 하자 하고 협약을 맺었다가 지금은 중기부까지 나서서 아예 각 희망하는 시,도가 다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제로페이로. 연말 지나고 내년부터는 아마 실시가 가능한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어서 저로서는 박 시장님께 감사하고요. 그다음에 스몰딜이라고 하잖아요. 작은 정책들을 피부에 와 닿는 정책들을 잘하는 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어준 : 아, 그래요? 어떤?

 

김경수 : 지역화폐도 그렇고 최근에 나온 거 보니까 아파트에 있는 환경미화원들하고 청소원들의 휴게 시설을.... 그게 보통 보면 지하에 있고 아예 휴게 시설이 없는 곳도 많거든요. 그런데 그런 휴게 시설을 확충하고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발표를 하셨더라고요. 사실 이건 국회의원 때 주공하고 협의를 했던 건데 법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이 부분은 언젠가는 해야지 했는데 우리 이재명 시장님이 먼저....

 

김어준 : 스몰딜을 잘한다?

 

김경수 : 그런 정책들을, 체감형 정책들을 아주 잘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여러 가지로 경남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이재명 지사 말씀하시니까 이재명 지사도 상당히 논란이 많은 여러 가지 예사롭지 않은 송사도 겪고 있는데.

 

김경수 : 동병상련 같은 거죠. 그런데 제 사건도 마찬가지지만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거라고 봅니다. 그다음에 그걸 위해서 이런저런 노력을 하시는 분들은 그 자체로 존중해 줄 필요는 있는데 다만 저는 이제는 우리가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그렇고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그렇고 제가 끊임없이 말씀을 드렸던 건 촛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지 않으면 그러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는 것 아니냐.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도 없고. 그래서 모든 판단의 기준, 선택의 기준은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제가 마지막에 경남도지사 출마를 결정했던 이유도 그런 이유고요. 그래서 경선이라고 하는 게 전당대회 경선을 치르다 보면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틈이 벌어지기도 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건 치열하게 경선이 이루어지는 건 민주주의에서 불가피한데, 경선이 끝나고 나면 그다음에는 그런 상처를 보듬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게 민주정당이고 민주주의의 본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늘 강조하셨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상처들이나 이런 부분들은 이제는 그걸 보듬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당이 돼야 된다. 그래서 우리 민주당의 당원들께도 부탁을 드리고, 며칠 전에 우리 김경수와 미소천사 회원들 정모가 있어서 거기 가서도 특별하게 제가 꼭 당부드리고 싶다고 하면서 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님께 어떻게 하면 힘을 모아 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나머지는 작은 차이는 얼마든지 극복 가능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리고 나중에 사실이 밝혀지고 나면 판단은 그때 국민들의 몫이다. 우리가 지금 우리끼리 싸울 일이 아니지 않느냐. 그런 얘기를 드렸습니다.

 

김어준 : 전당대회 이야기 하시니까 갑자기 또.... 뭐 다 지나간 얘기니까 한 가지만 여쭤보자면, 당시 세 명 후보 중에 누굴 지지했느냐는 묻지 않겠습니다.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 모르는 사람은 앞으로도 잘 모를 텐데, 그건 지나간 일이니까. 그런데 이해찬 대표가 당선이 됐습니다. 이해찬 대표의 당선 이후에도 지금 말씀하신 관점에서 여전히 이해찬 대표의 자격이나 능력이나 기타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수 : 경선을 치르면서 골이 한번 생기면 그걸 치유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대표께서 기대했던 대로, 저는 이해찬 대표하고는 많이 가까운 편인데. 그다음에 또 문재인 대통령님도 정치를 하시는 과정에서 늘 어려운 상황이나 이런저런 일들이 있을 때 이해찬 대표의 조언이나 자문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분이고 그렇게 두 분이 아주 가까운 분이기 때문에, 신뢰하는 사이기 때문에. 이해찬 대표께서 지금 당선 이후에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을 당직으로 다 끌어안으시고 당을 하나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애초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다는 얘기는 결국은 대통령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점에서 이해찬 대표께서 지금 하고 계시는 행보들은 대통령님 입장에서도 저는 이해찬 대표께서 당을 하나로 만드는 노력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이해찬 대표가 실력이 있죠, 한마디로 말하면.

 

김경수 : 그건 여러 번 검증됐는데 가끔.... 꼭 100% 맞는 건 아니지만.

 

김어준 : 100% 맞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김경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고비나 국면에서 큰 결단을 내릴 때는 대단히 그런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분입니다.

 

김어준 : 결단도 빨라요. 그래서 맞느냐 틀리느냐도 금방 드러납니다. 자, 평양 정상회담을 지켜보신 감상이 예사롭지 않을 것 같아요. 노무현 전 대통령 10.4 선선에 이어서 문재인의 평양선언, 능라도 경기장 연설, 이런 게 본인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겼었던 일들이 다시 지나가고. 그렇지 않으셨나요?

 

김경수 : 감회가 새롭죠. 그런데 오버랩되는 건 작년 이맘때쯤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해서 진보진영에서 왜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지 않느냐, 왜 이렇게 소극적으로 하냐, 왜 미국 눈치만 보냐, 이런 비판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때 참여정부에서 우리가 얻었던 교훈이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서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노력을 함께하지 않으면 남북관계 개선도 한 발짝도 나가기 쉽지 않다. 이런 게 우리 참여정부 때 10.4 선언을 결국 막바지에 할 수밖에 없으면서 그 이후, 정권 교체 이후에 종이 조각이 되는 상황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거든요. 대통령님도 그래서 취임하시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그렇게 공을 들이셨던 것이고. 인내심은 누가 봐도....

 

김어준 : 인내심은 사람의 수준을 넘어가고 있죠.

 

김경수 : 그 많은 비판에도 거기에 대해서 한마디 해명이나 변명 없이 꾸준히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집중하셨던 것 같고요. 그 결과가 지금까지 와 있는 건데. 그래서 저는 능라도 연설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님의 그런 진정성이라고 하는 게 좀 단적으로 드러난 연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어준 : 청와대에서 연설기획비서관 하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능라도 경기장 연설도 얘기했는데 마침 또 강원국 전 연설비서관이 나와서 "김경수 지사는 연설기획비서관인데 거의 하는 일이 없었다." 이렇게 디스를 하고 가셨어요. 사실입니까?

 

김경수 : 강 비서관님은 아주 가까운 선배님이신데, 그런 얘기는 우리끼리 사석에서 하던 농담인데 그걸 방송에 와서 하셨어요?

 

김어준 : 진지하게 하셨어요. 하는 일 없었다고, 기획비서관은.

 

김경수 : 실제로 연설비서관과 연설기획비서관이 있는데 연설기획비서관실은 사람이 별로 없어요. 연설비서관실에 행정관이 많이 있고, 실제 연설문은 연설비서관실에서 모두 작성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기획비서관은 하는 일이 없다고 한 거 아닙니까.

 

김경수 : 그리고 실제 거의 밤샘을 하다시피해요. 대단히 고생을 많이 하는데, 연설기획비서관은 제 전임 비서관 윤태영 비서관이었고 저나 윤태영 비서관 다 중요한 연설이 있을 때 미리미리 대통령님께 이번 연설에는 어떤 걸 주요 포인트로 했으면 좋을지 상의를 드리고....

 

김어준 : 구구절절 합니까?

 

김경수 : 그런 역할을 하는 거라 아무래도 연설비서실 입장에서 보면 연설기획비서관이 중요하긴 한데 자기들 밤샘할 때 같이 밤샘하지 않거든요.

 

김어준 :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답할 내용이 아니라 재미있으라고 질문을 드린 건데 답을 진지하게 하시고. 노무현재단도 10.4 선언 11주년에 다녀왔지 않습니까? 거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 아들 노건호 씨도 다녀왔습니다. 조명균 장관도 갔고. 그런데 그때 11년 전에 심은 소나무에 이번에 봉하에서 가져간 흙이랑 물 뿌리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그런 뉴스 보셨어요?

 

김경수 : 네, 기사는 봤습니다.

 

김어준 : 그것도 남다른 뉴스 아닙니까?

 

김경수 : 사실 당시에 10.4 선언 때 같이 방북했던 분들이 많이 올라가셨는데 저도 사실 가고 싶었는데 못 갔죠.

 

김어준 : 왜 못 가셨어요?

 

김경수 : 태풍도 있고....

 

김어준 : 경남은 태풍이 한참인데 거기 갔냐고 소리 들을까 봐.

 

김경수 : 그렇기도 하고, 그다음에 경남은 경남통일농업협회라고 경통협이라고 줄여서 부르는데 북측 민화협이랑 그동안 소통을 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남 쪽은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경남의 경제인들하고 따로 방북단을 꾸려서 경제인 방북단과 북측에 함께 갈 생각인데요. 그래서 가게 되면 그때 가서 좀 진지하게 실제로 북측의 경제특구나 경제개발구에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어려운 경남의 기업들이 실제 대북 투자를 통해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뭔지 이런 걸 구체적으로 논의를 해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때 가려고요. 우르르 가지 말고.

 

김어준 : 경제 얘기 하시니까, 최근에 경남투자유치 설명회를 하셔서 3조대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라서 된 것이다, 이렇게 평가 절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통령하고 가까워서 이렇게 된 거 아니냐, 이 정도 규모의 투자 협의가 된 게.

 

김경수 : 대통령님과 가까운 건 사실이고요. 다만 권력을 휘두르는 오른팔이 아니라, 그때 아마 공장장이 지어 준 별명 같은데. 맨날 일만 하고 다니는 오른발이라고.

 

김어준 : 오른팔이 아니라 오른발이라고, 제가.

 

김경수 : 이게 힘이 있어서 한다 이런 건 아닌 것 같고 그거하고 3조 원의 투자 유치, 또 예를 드는 게 서부경남KTX, 제 1호 공약입니다. 서부경남지역에 진주, 고성, 통영, 거제까지 가는 서부경남KTX가 50년 숙원 사업인데 이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 그동안 안 되어 왔거든요. 그래서 이걸 설득을 해서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국가가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그 서부경남KTX가 정부 재정 사업으로 하는 건 거의 확정이 됐고 지금은 최대한 빨리....

 

김어준 : 그러니까 이게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여서 된 거 아니냐.

 

김경수 : 돌이켜보면 대통령과 아무리 가깝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국정 방향과 일치하지 않은 그런 요구를 가지고 쫓아다니면 그건 백날 쫓아다녀도 아무리 가까워도 되기 어렵습니다.

 

김어준 : 대통령이 그런 거 안 받아 줍니까?

 

김경수 : 쉽지 않다고 봐야죠. 그건 아무래도 정치적 부담이 생기는 거죠. 그런데 서부경남KTX도 그렇고 투자 유치 문제도 그렇고 경남이 제조업 혁신 스마트 공장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니까 제조업 혁신도 이제는 국가 차원의 제조업 혁신 전략을 만들자고 해서 정부가 추진해 나가는 국정 방향, 제가 작년에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국정 5개년 계획을 같이 세우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정부의 국정 방향과 경남도정을 어떻게 하면 일치시켜서 그 가운데서 풀어 낼 수 있을까 그런 게 중요한 거죠. 그래서 이게 가까워서 힘이 있고 없고 이렇게 볼 문제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렇게 보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해서 된 일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경제 얘기 나와서 하나만 더요. 김동연 부총리가 최저임금을 지역별로 차등해서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검토중이다. 검토 중이라는 걸 보니까 검토 결과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거 아닙니까? 지역별로 최저임금 차등 지급한다는 거. 이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문제가 하도 많이 거론되니까.

 

김경수 : 도정하면서 실제 현장을 많이 다니지 않습니까? 현장을 다녀 보면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지금 현재 여러 가지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를 실제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최저임금 문제도 그렇고 근로시간 단축도 그렇고 여러 가지 경제 현안들을 대기업, 중소기업, 또는 소상공인과 각각이 정부가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풀어 가는 건 제가 볼 때는 앞으로도 계속 힘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개별적으로 따로따로 협상을 하게 되면 경제 주체들 간에 이해관계들이 엇갈리는데 어느 편만 들어줄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요즘 줄기차게 말씀드리고 요청하고 있는 건 이제는 좀 대통령께서 연두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셨던 사회적 대화, 사회적 대타협,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서 최저임금 문제도 그렇고 규제혁신, 근로시간 단축, 사회 안전망이나 노동을 유연하게 만드는 문제, 이런 걸 전부 모아서 같이 논의하고 적절한 범위에서 타협해 내지 않으면 누구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 아니냐. 최저임금도 마찬가지다. 그 점에서 지역별 차등화 문제도 이것만 가지고 할 거냐 말 거냐가 아니라 실제 지역별 차등화를 들어간다고 하면, 그러면 노동계에서는 반발하니까 그럼 노동계의 요구들은 어떻게 적절하게 함께 반영을 할 것인지. 그렇게 해서 서로가 다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된다. 그게 사회적 대타협 아니겠습니까?

 

김어준 : 그러니까 가능할 수는 있지만 그런 사회적....

 

김경수 : 논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어준 : 논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논의의 틀이 정부에서 결정하는 방식으로 하면 안 된다?

 

김경수 : 그렇죠. 정부가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제의 주체들, 노사정, 노사민정이 모두 모이는 사회적 대타협의 틀 안에서 함께 협의하고 함께 논의해야 된다.

 

김어준 : 그런데 목소리가 많으니까 잘 안 되잖아요, 보통.

 

김경수 : 그런데 실제로 중진국 함정이라고 하는 이 시기를 뛰어넘었던 선진국들을 보면 그 시기에 공통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놓고 사회적인 타협을 이루어 냅니다. 만약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이런 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어준 : 사회적 타협 없이는 안 된다는 거네요.

 

김경수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이 방향을 논의할 수는 있되 이게 사회적 타협이 아니라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김경수 : 그렇게 사회적 타협을 통해서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결론을 내면 이게 또 다 제도를 바꾸거나 국회를 통과해야 되는 일들이 많거든요. 국회도 정부의 요구가 아니라 그런 사회적 논의 기구의 논의 결과로서 들어온 안이라면 국회도 마냥 거부하기는 어려운 거 아니냐. 그런 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어준 : 원론은 맞는데 이건 이야기가 한도 끝도 없으니까 여기까지만 하고요. 시간이 거의 다 돼서 급하게 질문 드리고 급하게 답해 주세요. 여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기분은 좋으십니까?

 

김경수 : 문재인 정부가 아직 1년 반도 안 지났는데 다음 대선 얘기하는 게 적절하지 않고요.

 

김어준 : 언급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거죠.

 

김경수 : 어쨌든 차기 대선을 지금 언급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 번 밝혔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김어준 : 아니, 기분은 좋으시냐고요.

 

김경수 : 제가 져야 될 짐이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어준 : 그건 본인이 결정할 일이 아니죠. 보통은 시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느 순간 본인이 결정하셨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초반에 엄청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김경수 : 몰아가지 마시고요. 지금은 위기의 경남을 살리는 게 최우선입니다.

 

김어준 : 어쨌든 본인은 자신이 져야 할 짐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 지금은. 이낙연 총리가 굉장히 요즘 유려하고,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화제 아닙니까? 역시 잠재적 후보군, 그중에서도 1~2위를 다투는. 그러면 이낙연 총리의 잠재적 대선 후보군으로서의 자질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수 : 이낙연 총리님뿐만 아니라 우리 당의 박원순 시장님, 또 김부겸 장관님 포함해서 여러 대선 후보군들이 거론이 되고 시기마다 국민들이 좋아하는 분들이 조금씩 다르지 않습니까? 이걸 보고 있으면 야당에서 참 곤란하겠다, 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누굴 집중적으로 타겟으로 삼기가 어렵잖아요. 그때그때 달라지니까. 그런데 이낙연 총리님은 제가 아들이 둘인데 두 아들이 팬입니다.

 

김어준 : 많은 분들이 팬이에요.

 

김경수 : 우리 당에 대단히 소중한 자산이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 정도까지만. 한 번 더 오셔야겠네요. 자, 이거 단답형으로. 김경수에게 노무현은, 문재인은? 어떤 의미냐 이런 질문이에요. 뒤에 꼭 해야 됩니까?

 

김경수 : 두 분에 대해서는 제가 토론에 말씀드렸지만 어쨌든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해 주신 분들, 대단히 고마운 분들이죠.

 

김어준 : 홍준표, 김병준.

 

김경수 : 그만하시죠. 그분들을 평가하는 게.... 취임 100일이면 도정에 대해서 물어보고 하셔야지 이렇게 그냥.

 

김어준 : 도정 제가 잠깐 물어봤잖습니까? 한 가지만 마지막으로 하고 끝낼게요. 시간이 정말 다 돼서. 뒤에 5~6분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데. 왜냐하면 또 모시기가 어려워요. 200일 아니면 300일 돼야 모실 수 있거든요. 좀 이따는 양지열 변호사는 내일도 모실 수 있거든요. 양정철 비서하고 가까우시니까. 이분은 끝까지 야인한다고 하십니까?

 

김경수 : 본인의 의지는 확고하시더라고요. 안타깝죠.

 

김어준 : 멱살잡이를 해서 끌어와야 되는 분 중에 하나 아닙니까?

 

김경수 : 저는 이제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면 만든 사람들은 대통령님께서 성공할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양정철 비서관도 언젠가는 역할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김어준 : 언젠가는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지만 언젠가는 해야 한다?

 

김경수 : 본인의 생각도 중요한데 어쨌든 양정철 비서관께는 그렇게 저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요즘은 저도 본 지 오래돼서.... 도대체 어디서 뭐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혹시 아시나 싶어서 질문 드렸고요. 이게 100일 만에 나오셨는데 앞으로 한 50일 단위로 나와 주셔야 돼요. 잘 모릅니다, 뭐 하고 계신지.

 

김경수 : 아직은 재판도 남아 있고요. 제가 마무리해야 될 일이 많습니다.

 

김어준 : 재판에 관한 얘기 빼고 하시면 되죠.

 

김경수 : 도정이나 국정과 관련해서는 전화 인터뷰를 하시면 되죠. 꼭 나와야 됩니까?

 

김어준 : 저희는 주로 나오는 분들하고 인터뷰를 하는데.

 

김경수 : 나오시는 분들 좋은 분들 많이 모셔서.

 

김어준 : 지자체장들 한 바퀴 돌고 나서.

 

김경수 : 지방자치는 관심을 가져 주셔야 돼요.

 

김어준 : 맞습니다. 보통은 서울만 관심이 있어서, 사람들이.

 

김경수 : 현장에서 행정을 하다 보니까 현장에서는 통합적으로 행정을 해야 되는데 이게 중앙부처 간의 칸막이나 나누어져 있는 것 때문에 같은 일을 중앙부처의 지방 주재 기관하고 지방정부가 중복해서 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이게 자치가 확대되면서 지방정부로 그런 기능이 통합될 필요가 있다.

 

김어준 : 국회의원하고 지사하고 어느 쪽이 더 재미있습니까?

 

김경수 : 최근에 그런 질문을 받았었는데요. 뉴스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고, 편안하게 보기 어려운 직업이 도지사고.

 

김어준 : 왜 그렇습니까?

 

김경수 : 9시 뉴스나 8시 뉴스 하면 보통 20분쯤 지나면 경남 뉴스를 합니다. 한 10분 정도. 그때가 되면 나오는 모든 사건, 사고부터 시작해서 이게 다 도지사가 책임지거나....

 

김어준 :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이나 또는 중앙정치만 신경 쓰면 되는데.

 

김경수 :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이게 입법과 예산을 책임지는 것이고, 지역의 하나를 책임지는 거긴 하지만 본인이 책임지는 건 아닙니다. 그걸 도와주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지.

 

김어준 : 도지사는 모든 게 다 책임이....

 

김경수 :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고 어쨌든 예방하고 대비했어야 되는 일들이 많고. 이게 편안하지가 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도 그런 말씀 하셨어요. 대통령님은 9시 뉴스 전체가 편안하게 보기 어렵다고.

 

김어준 : 그렇구나. 자, 오늘 1차, 아주 부드럽게 모셨고요. 이렇게 해 놔야 또 나오거든요. 살살. 자, 그러면 한 50일 단위로 저희가.... 급하시면 전화 연결하는 것으로.

 

김경수 : 며칠 단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화 주시면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습니다.

 

김어준 : 자, 오늘은 1차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부드럽게 진행된 김경수 경남지사 100일 인터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경수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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