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클리앙에 글을 써보네요.
혹시 이 주제가 이 커뮤니티에서 이미 다뤄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국 후보자의 따님의 1저자 논문에 대해서 읽어보고 글을 씁니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이 논문 실험은 2주라는 긴 시간조차 필요하지 않은 논문입니다.
저의 전공은 유전학과 관련이 있고 최근에 논문도 쓰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히겠으며, 조국 후보자님 따님의 1저자 논문인 '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논문의 주 실험 방식에 대해 다년간의 짬밥을 통한 충분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섹션으로 길게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 연구가 다른 논문의 연구와 다른 기본적인 사항
이 논문은 소위 말하는 찍어 내는 논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과 설계는 거의 필요없고, 같은 형식에서 질병 이름과 유전자만 바꾼 논문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즉 논문 작성의 난이도는 다른 논문들과 비교했을때 굉장히 쉬운 편이며, 의대 연구중에 이렇게 환자를 모으고 이를 위한 연구비를 획득하는 것이 힘들지, 논문의 연구를 위해 개발해야하는 신기술이 많은 논문이 아닙니다.
2. 실험 방법의 과정
이 논문의 연구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특정 환자군과 대조군의 환자 샘플 획득 (총 91명의 혈액 뽑기)
2) 혈액에서 genomic DNA 추출
3) DNA에서 원하는 유전자 영역 증폭 (PCR)
4) 특정 유전형이 있는 경우만 DNA restriction enzyme으로 절단
5) Acrylamide gel에 전기영동 (PAGE)
6) SPSS 프로그램으로 통계분석 (t-test, chi-sqare test 등 기초 적인 분석)
이렇게 진행되는데, 1)의 경우 병리과에서 진행했을 것이며, 2~5)의 경우 아래와 같이 96개의 샘플을 한번에 실험할 수 있는 장비들이 많이 있습니다. 환자 샘플이 91개인 경우 96개보다 작기 때문에 사실상 각 단계별로 반복실험 없이 1번만 하면 되는 실험들입니다.
6)의 경우 비교하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하다면 통계 분석 시간이 저는 길어봤자 1시간 이내에 끝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언론에서 273개 실험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
위에서 제가 샘플을 91개라고 했는데, 91개의 샘플에 대해서 3) ,4), 5)과정을 한다면, 91 X 과정 3개= 273 실험이라고 결론 내린 것 같습니다.
4. 실제로 273개 실험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일지?
위의 논리로 273개 실험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과정이 반응 3번 거치는 것일뿐 1개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으며, 91개의 샘플도 한 실험에서 샘플의 수가 여러개인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사실상 1개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략 비유를 하자면 라면 3개를 한 냄비에서 끓이는데 1) 물 끓이기, 2) 면과 스프 넣기, 3) 5분 끓이기 과정을 통해 했다고
라면 3개 X 과정 3번 이니 요리를 9개 했구나 라고 언론에서 얘기한 셈이 됩니다.
5. 실제 전문가가 하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만약 제가 한다면 저는 하루만에 실험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각 과정별로 자세히 쓰긴 어렵지만 1~3시간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제 기준으로 2주는 커녕 하루안에 12시간이면 똑같이 논문을 재현할 수 있을것이며, 실패 한다고 쳐도 이틀이면 반복해서 메꾸는게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6. 1개 실험만 한 논문의 수준이 학술지 투고에 충분했는지?
보통의 경우는 이 정도로 1개의 실험만 한 경우 증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다른 여러 추가 실험들로 일관된 결론을 얻길 요구합니다. 다만, 이 논문의 중점은 해당 질병의 환자에서 혈액을 모아도 되는 동의를 받고, 실제로 혈액샘플을 차곡차곡 저장해놓은 의사 선생님의 노고가 연구와 증명 방법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던 것 같다고 추측합니다.
즉, 제 의견은 고딩은 물론 중딩이 와도 2주만에 완료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의 실험 수준이며, 낮은 수준의 학술지에 투고 했다면 의학 논문의 특성상 별 문제 없이 받아들여졌을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reference 30개를 인용할 정도의 논리가 고딩한테 있었다고 볼 수 없을 수도 있겠으나, 틀이 정해진 논문이기 때문에 이 논문 저 논문 몇개만 참고해서 쓰면 불가능할 것이라 보진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쉽게 논문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점은 외고라는 특성때문이지 않을까합니다. 보통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에겐 어려운 기회긴 하죠..
하지만 이러한 것이 자본주의의 특성이며, 여당 야당 할것없이 그 이상의 경우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당시 설익은 상태의 조국후보의 권력이 특혜라고 불릴정도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P/S. 오래되서 알아보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팁게에 쓰던 축구 관련 글은 지금 쓰는 논문이 끝나야 가능할것 같네요. ㅜㅜ 연말을 기대해주세요. 죄송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3854807
이명박이 만든 입시 전형으로 들어간 외곸ㅋㅋㅋ 조국 딸로 태어난게 젤 큰 죄아닌가??
그냥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언론이 사람 하나 이렇게 쓰레기 만들었네.
밑에 의혹 재기한 사람들 다 혀깨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