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감독 김병기)은 대한민국 모두를 잘 살게 해주겠다는 거짓말로 국민들의 뒤통수를 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해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 추적 다큐멘터리이다.
이명박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핵심 공약으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내세우며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운하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대운하 사업의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독일 마인-도나우 운하까지 찾은 이명박 정권의 기대와 달리 전문가들 모두가 하나같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실패할 것이고 강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 예측했다. 대운하 사업을 반대하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됐고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 사업을 철회한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후 대운하 대신 ‘4대강 살리기’를 들고 나왔고 소규모 자연형 보 4개를 설치하고 4대강의 퇴적 구간에서 물길을 넓힌다는 내용을 적극 추진하게 된다. 4대강 사업은 국민들의 큰 기대와 지지를 얻으며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이 사업에 깊이 관여하던 국토해양부 공무원이 갑자기 사망하는 일이 생겼다. 그의 컴퓨터에는 미처 지우지 못한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놀라운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처음 발표했던 사업계획과 달리 4대강 마스터플랜에서는 보와 준설에 대한 사업이 핵심으로 등장했다. 이로 인해 4대강 사업이 대운하 건설을 위한 눈속임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망한 공무원이 가지고 있던 자료에는 ‘VIP’ 이명박 지시사항: 수심은 5~6m가 되도록 굴착하라, 낙동강 등 주요구간에서 수심 6m를 유지하고 대형보 16개를 만들라는 지시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수심을 6m 이상 확보하면 언제든지 운하로 둔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계획에 따르면 낙동강 수심은 6m로 책정돼 있다. 결국 ‘수심 6m’로 정해진 4대강 사업은 언제든지 대운하 건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국민 반대로 철회되었던 대운하 사업은 4대강 살리기로 둔갑해 감행한 것이고 결국 4대강들을 괴물로 만들어 놓았다. 녹조현상으로 인해 일명 ‘녹조라떼’가 되어버린 강에서는 60만 마리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실지렁이와 이름도 생소한 큰빗이끼벌레 등의 괴생물체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완전한 복원은 지금부터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명박이 살리겠다고 한 강들이 왜 죽어갔고, 수 많은 예산들의 행방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삽질’은 오는 11월 14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