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라는 발언이 지금도 회자되곤 합니다만
그 대답이 나오게 된 건 질문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2013년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당시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의 질문이었습니다.
정갑윤 : 우리 증인은 혹시 조직을 사랑합니까?
윤석열 : 네, 대단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정갑윤 : 사랑합니까? 네..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건 아니에요?
윤석열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당시 그가 하는 얘기를 들은 많은 국민들은 기개있는 검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후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로 탄핵, 구속.. 대선을 거쳐 문재인 정권이 탄생했습니다.
문재인의 신임을 얻은 윤석열은 서울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후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 주시기를 바라고요.."
"국민들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공수처 설치라든지 또는 수사권 조정 등을 통해서
검찰의 근복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윤석열 총장은 이에 대해
"검찰권도 다른 모든 국가 권력과 마찬가지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들을 잘 받들고 국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우리가 고쳐 나가고, 어떤 방식으로 이 권한행사를 해야 되는지 헌법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을 하겠습니다."
정말 보기에도 좋은 그림이고 앞으로 뭔가가 달라지지 않겠냐는 희망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당시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지명 후.. 우리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윤석열의 모습, 혹은 검찰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무소불위' 어디서도 본 적 없고 경험한 적이 없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윤석열 총장에 대한 평가를 삼가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을 믿었던 만큼, 윤석열도 믿었기에 임명했다는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언론 기사를 통해 퍼뜨려지고 검찰의 수사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윤석열이 뭔가 다른 속내가 있는 것일까?
저는 아직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비판을 넘어 비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솔직히 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왜 윤석열이 지금의 위치에 있는지.. 여러 가지 생각한 게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그가 했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2019년 10월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 중 이은재 의원이 '여론이 검찰을 조롱하는 것'에 대해 물었을 때
"저희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어떠한 사건이든지 원칙대로 처리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 결론을 정하지 않고 쓴 글이라 두서가 없습니다.
간만에 오랜 친구와의 술자리를 보내고 온 후라는 건 비겁한 변명으로 깔아둡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