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앵커 ▶
지난해 전남 고흥 군수가 촛불 집회를 폄하 하는 발언을 해서 곤혹을 치른 일이 있었는데요.
고흥군이 이후 유출자로 의심되는 공무원을 색출 해서, 출근에만 네 시간 반이 걸리는 섬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보복성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데, 김주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는 업무 간담회 자리에서 "집단 민원에 동참하는 주민들은 선동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 촛불 집회도 몇 사람이 하니까 뒤에서 따라하는 거"라고 발언했습니다.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송 군수는 거듭 사과하며 적잖은 곤혹을 치러야 했습니다.
이후 고흥군은 발언 유출자 색출에 나섰습니다.
예산 4백만원을 들여 포렌식 업체까지 동원했습니다.
결국 고흥군은 한 면사무소를 특정해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고, 끝까지 제출을 거부한 6급 공무원 A씨가 유출자로 지목돼 인사 조치됐습니다.
A씨가 발령된 곳은 고흥군이 아닌 신안군 홍도.
차로 2시간을 간 뒤 쾌속선으로 2시간 반을 더 가야 하는 섬입니다.
[고흥군 공무원 A씨]
"일단 억울하고요. 마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게 지금 느껴지고 있습니다. 저보고 사표 내라는 식으로 그런 것 같은데… 지금 어떻게 해야 할 지…"
고흥군은 발언 유출자를 찾으려 한 건 공직 기강 확립 차원이며, 인사 발령도 자치단체간 인사 교류였을 뿐 보복성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송민철/고흥군 행정과장]
"신안군에서 우리 군에 시설직 한명 파견 요청이 왔습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검토를 해서 자체 파견 기준을 만들어서 그 중에 한명을 선발해서 보낸 것입니다."
A씨 지인들은 이번 인사가 명백한 직장내 괴롭힘이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보낼 탄원서를 작성했습니다.
MBC뉴스 김주희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14&aid=0001006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