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가둬 놓고 조용히 죽게 둔다. 인생은 어차피 일장춘몽, 밤 낮 없이 집에서 중국몽을 꾸다보면 이 생이 저 생인지, 저 생이 이 생인지 헷갈리는 호접몽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2. 일본: 남몰래 조용히 죽길 바란다. 너 하나 죽어 올림픽을 개최하는 가미가제가 되는 것이 일생일대의 영광이라고 느끼게 하여 사무라이 정신을 계승한다.
3. 영국: 죽음조차 개인의 자유, 죽든 말든 각자 알아서 할 일이며 국가가 관여할 일은 별로 없다. 자유와 프라버시가 없는 삶보다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것이 마그나카르타의 전통임을 재확인 한다.
4. 미국: 죽음을 각오하고 람보처럼 바이러스와 교전하게 한다. 총으로 세운나라 총으로 지키려고 총포상으로 몰려가 총과 실탄을 싹쓸이 한다.
5. 이탈리아: 죽음도 예술처럼 맞이하게 한다. 발코니에 모여 박수치고 노래하며 베토벤의 장엄미사처럼 사를 찬미한다.
6. 대만: 봉쇄시키고 배급한다. 가택연금 수준의 자가격리조치를 내리고 어기면 4천만원의 벌금 폭탄을 투척하고 마스크는 배급제로 해서 양안이 하나의 중국임을 입증한다.
7. 북한: 죽음도 우리끼리 주체적으로 맞이 하게 한다. 국경을 철통같이 봉쇄하고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방역투쟁을 가열차게 벌인다.
8. 한국: 조용히 죽고싶어도 체계적인 국가 시스템 때문에 도저히 불가능하다. 코로나를 생화학전으로 규정하고 첨단 진단키트와 방호복으로 무장한 유능한 어벤저스들이 나타나 순식간에 상황을 반전시킨다.
그들은 CSI처럼 현장과 동선을 탐문하고, CIA처럼 GPS 위치를 추적하고, 38기동대처럼 구매내역까지 조회해서 조용히 숨어서 죽겠다는 신천지 환자들까지 기어이 찾아내고야 만다. 많이 아픈 자는 음압병실로 데려가서 정성껏 무료로 치료하고, 조금 아픈 자는 레저시설 같은 곳으로 보내 돈까지 주면서 쉬게 한다. 그리고 이들의 헌신으로 여전히 국민들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박탈된 일상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코로나로 죽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