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이유서 쓴 시절을 알게됐을 때도 멋있다고 느껴졌다.
전두환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잡혀들어갈 것도 각오한 것도 모자라
그 전두환 밑에서 고개 뻗뻗한 판사들을 향해
대학생이 쓴 항소이유서가 먹힌 걸 보면
참 고급지다고 느꼈다.
정치 비판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는 그를
보고 느낀 것은 여전히 고급지구나 하는 것이다.
그 논란의 180석에 대해
민주당과 일부 후보를 언급하며 미안함을 내비치고
본인 스스로가 견딜 수 없어서 모든 활동을 접는단다.
정확하게 본인의 실수와 그 실수가 끼친 영향을
인정하고 물러나겠다는 그 모습이 참 멋지다.
친구를 자청하고 나선 차명진같은 놈과는 참 비교되서
더 그렇게 느껴진다.
한국 정치에서 가장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인정하고 사과하고 책임질 줄 아는 것.
손가락 장 지진다는 놈, 혈서 쓴다고 깨무는 척 하는 년
낙선 발표 전부터 줄행랑 치는 놈.
동년배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더 비교되는 것일수도.
토론할 때도 상대방 얘기 안 자르고 듣고 얘기하는 모습,
상대방한테도 농담섞으면서 할 말하는 모습.
가장 어른다운 어른의 모습을 가진 것 같다.
정치인에서 벗어나 그냥 꼰대같지 않은
어른이 무엇인지 보여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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