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지난 17일 정례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욕 | AFP·연합뉴스
“왜 아빠는 그런 생각을 못했어?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사올 생각을 왜 못했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63)가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관련한 뉴스를 보다가 딸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지난 20일 한국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개를 수입한 바 있다.
미국 MSCNBC 등은 쿠오모 주지사가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은 일화를 언급한 대목을 비디오 클립으로 공유하면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딸들로부터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월요일 여느 때처럼 가족과 함께 TV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TV에선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인 아내의 도움으로 한국으로부터 대량의 진단키트를 확보한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 딸이 저를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했죠. ‘와우, 정말 현명하다.’” 이때 쿠오모 주지사는 죄책감 같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또다른 딸은 이렇게 ‘돌직구’를 했다.
“왜 아빠는 저런 생각을 못했어요? 왜 한국에서 진단 키트를 사올 생각을 못한 거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이자 인권운동가인 케리와의 사이에서 세 딸을 뒀다. 지금은 이혼 한 후 세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 대디’다.
“래리 호건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그는 정말 틀에서 벗어난 생각을 해 냈다.” 쿠오모는 딸들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이같이 찬사를 보냈다. 다만 MSNBC는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래리 호건 주지사의 아이디어를 칭찬하기는 했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진단키트 등 장비 확보에 연방정부가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https://news.v.daum.net/v/20200423184222641